초한지 6 - 수계와 화계 초한지 6
요코야마 미츠테루 글 그림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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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권]부터 [5권]까지에 대한 리뷰와 마찬가지로, 아래 [요코야마 미츠테루, 초한지 총평]은 초한지 [1권]에 썼던 리뷰(http://blog.aladin.co.kr/overmask/7878718)를 그대로 옮겨 왔고, 이후 [6권]에 대한 리뷰를 새로 써 붙였다.

 

 

[요코야마 미츠테루, 초한지 총평]

 

요코야마 미츠테루의 역사만화를 보다 보면 고우영 선생과 비교하게 된다. 고선생의 만화가 대담하면서도 골계미를 뿜고 있다면, 요코야마 씨의 만화는 담담하고 겸손하다. 어느 쪽이 더 낫다는 평은 무의미하다.

 

초한지는 중국 민족신화의 시작이라고도 볼 수 있는 한나라의 탄생을 다루고 있다(중국민족은 스스로를 "한족"이라 부른다). 역사적으로 중요한 시점을 다루고 있으나, 막상 후대에 쓰여진 [초한지]라는 소설은 다소 유치하고 말이 안 되는 부분도 많다. 역설적으로 그 때문에 초한지는 후대의 작가 또는 역자가 자유로이 개입하기도 좋고, 개작의 유혹도 있을 수 있다. 실제 이문열은 초한지를 다루다가 사실상 이 시기를 다룬 새로운 소설을 쓰기도 했다(관심 있게 본다면 이문열의 이름으로 발간된 [초한지]에서 이문열은 "역자"도 "평역자"도 아닌 "저자"임을 알 수 있다. 새로 쓴다면 이 정도는 써야 한다). 

 

요코야마는 그냥 자기 스타일대로 담담하고 겸손하게 그려 나간다. 초한지에 등장하는 에피소드를 순서대로 성실히 그려 보여주며, 조금 억지스럽거나 말이 안 되더라도 그랬다더라고 그냥 진도를 나간다. 그만의 매력이라고도 볼 수 있다.

 

 

[6권]

 

[6권]의 제목은 [수계와 화계]이다. 한신의 변화무쌍한 병법을 강조하는 제목이기는 하지만, [6권]의 주요 내용이 한신을 앞세워 유방이 촉을 탈출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딱 들어맞는 제목인지 조금 아쉬운 점은 있다.

 

한은 순식간에 삼진을 정벌하고 함양으로 입성한다. 그리고 이후 전쟁에서 한 번도 함양을 빼앗기지 않는다. 함양은 전국을 통일한 진의 수도였고, 이후 한의 수도가 되는 장안과 인근에 있다. 즉 한은 초한전쟁의 시작에서 이미 가장 중요한 요충지를 장악한 셈이다. 삼국지에서 촉이 형주를 빼앗긴 후 제갈량을 동원해서도 촉을 벗어나지 못했고, 제갈량이 그렇게 도달하려 애썼던 위나라의 본거지가 결국 함양, 장안 인근이었음을 생각하면 한신과 유방의 성취는 한권으로 요약하기에는 놀라운 것이다.

 

이후 전쟁은 초와 한의 일진일퇴로 진행되지만, 크게 보면 뛰어난 용맹을 자랑한 초인적 개인 항우라는 호랑이를 잡기 위해 국가라는 시스템을 동원한 유방의 사냥 스토리로 읽힌다.

 

오히려 초한의 쟁투 속에서 아쉬운 점은 제나라가 소홀하게 다루어진다는 점이다. [6권]에서 항우가 한을 바로 정벌하러 떠나지 못하는 것도 배후의 제나라 때문이고, 수수에서 한을 물리치는 것도 배후가 안정되었기 때문이며, 결국 멸망하는 것도 한신이 제나라를 접수하였기 때문이다. 실제 초한지의 역사는 삼국의 경쟁이었던 셈이다. 제나라는 강태공의 나라이고, 춘추시대의 패권을 처음으로 쥐었던 나라이며, 주위의 연나라나 조나라 등에 비하면 훨씬 더 넓은 영토와 인구, 생산량, 문화적 수준을 보유한 나라였다.(그리고 위치상 동이족에 가까운 민족으로 구성되었을 것이다.)

 

아무튼 [6권]에서 한신은 신출귀몰한, 임기응변의 전략으로 삼진을 깨부순다. 삼진은 진나라의 근거지였고, 항우에 대한 반감이 컸으며, 삼진의 수장들은 원래 진나라의 장군으로 이후에도 쉽게 항복을 반복하는 자들이었다. 이들에게 한나라와의 경계이자 요충지를 맡기고 벽지인 초나라로 돌아간 항우의 "금의환향"이, 항우의 몰락의 시작이었을 것이다. 다시 비교하자면, 유방은 통일 이후 근거지를, 자신의 고향과는 한참 먼 장안으로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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