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신동엽문학상 수상자들의 신작들로 엮인 책이다. 서문에서 ‘촛불혁명’에 대한 언급이 있어서 연관성이 있음을 염두에 두고 읽기 시작했다. 사실 이에 대한 확답을 얻지는 못했으나 열 가지 이야기들의 공통점 하나를 알아냈다. ‘사소한 이야기인 듯 보이나 내 인생과 조금도 관련이 없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 <오후 다섯 시의 흰 달>(공선옥 저), <그것>(최진영 저) 두 작품이 내게는 특히 그렇게 다가왔다. 문학이란 우리의 삶을 보여주는 거울과도 같은 역할을 한다는 얘기를 대학생 때 들었는데, 이 책은 앞장서서 그 역할을 철저히 이행하고 있다고 자부한다.<오후 다섯 시의 흰 달>의 주요 인물 윤의 생각은 어딘가 모르게 정상적으로 여겨진다. 경자의 아이를 키우게 된다면, 자신이 가진 외로움이 가정의 풍성함으로 변모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을 거라 추측해본다. 이 책의 마지막 순서로 등장하는 <그것>은 가장 인상깊게 읽은 작품이다. ‘나’에게 늘 붙어있는 먼지같은 존재 ‘그것’. 그러나 그것은 내가 언제 어디에 있든 나와 함께 하는 것. “내겐 당신 뿐이죠.”라고 말하는 그것은 스스로를 짓밟으려고 하는 ‘나’를 제지하는 또 다른 ‘나’의 모습이라고 느낀다. 필자에게도 먼지같은 존재같이 느껴지지만 절대 없어선 안될, 내가 힘들 때 날 일으켜줄 또 다른 ‘나’가 분명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곁에서 이 글을 보고 있다면, 늘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다.
페미니즘이 필요없는 날이 오는 그 날까지지난 1980년대 미국의 실례들을 통해 페미니즘 운동과 그에 대한 반격, 백래시가 어떻게 진행되어왔는지를 주로 다룬다. 그러나 작품에 나온 말도 안되는 이야기들이 비단 미국 땅에만 해당되는 것일까? 답은 No다. 여자가 감히 늦은 시간에 옥상에 올라가느냐, 아내는 어떤 상황에서든 남편의 말에 순종해야 한다(성경 말씀에 근거해서), 취직이 어려우면 좋은 남자 만나서 ‘취집’하면 인생 살기 쉬워지지 않겠느냐. 실제로 내가 들었던 말들이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많은 여성들이 겪어온 불평등하고 불합리한 이야기 혹은 사례들은 전혀 어색하게 다가오지 않는다. 내가 경험했던 것들이고 앞으로 경험할 것들이기에(페미니즘을 몰라서, 페미니즘이 자신들에게 불합리한 요소가 될 것이라는 굳은 믿음 때문에 반격을 가하는 이들이 주변에 존재한다면).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여성들은 오늘도 페미니즘을 가까이 하려 노력한다. 여전히 여성에게 한없이 높기만 한 사회적 유리천장을 비관적 태도로 외면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메갈과 워마드, 페미니스트들의 다양한 성향을 다 받아들일 수 없을지라도 우리는 이해하는 태도를 가져야 할 것이다. 그들이 페미니스트가 된 이유에는 분명한 무언가가 있을 것이다. 독서를 통해 나는 페미니즘과 여러 페미니스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려고 한다. 페미니즘에 대한 역사의 끝을 목도하는 날, 페미니스트라고 눈치보는 사회 현상이 사라지는 날을 꿈꾼다.(1300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의 책을 제대로 읽어보기는 처음이다. 이북보다 종이책이 더 잘 맞는 것 같다고 느꼈다. 한 달 걸려 완독하게 된 책이라 의미있다고 생각한다.)
4월의 첫 책: 두려움의 본질을 파악하라살면서 두려워질 때 본질적으로 무엇을 생각해야 하는지, 두려움에 대응하는 나의 방식이 옳은지 사색하게 만드는 책이다. 단순 신앙 서적을 뛰어넘어 갈등, 위기 극복에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책이라 자부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