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 프롬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67
이디스 워튼 지음, 김욱동 옮김 / 민음사 / 202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영화 <멀홀랜드 드라이브>처럼 초반부와 중·후반부의 플롯이 전복되는 이야기이자, 슬슬 추워지는 이 계절에 참 잘 어울리는 책이다. 다른 어떤 상황과 조건을 배제하고 읽었을 땐, 이야기의 모든 요소가 다 '별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마지막의 (아주 친절한) 작품 해설까지 접해보고 나면 저자의 묵은 체증이 작품을 통해 다소 해소되었으리라 짐작이 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 나무 - 각본
이지하 지음 / 프로젝트이오공일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다 읽고 나서 화가 났다. 한편으론 이야기를 세상에 내보인 모두에게 고마웠다. 나도 도파민 중독하면 빠지지 않는 인간이었기에(?), 실제로 이와 유사한 사건이 어디서 일어났는지 조사를 해봤더랬다. 솔직히 검색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고, 이내 그 행위를 멈춘 이유는 사실 여기저기 알아보는 게 의미가 없기 때문이었다. 이미 성 관련 범죄, 악행이란 악행은 특정 지역에만 국한되어있지 않으며, 한국 사회에 만연하기 때문에.


피해자의 이야기들이 모여 하나의 권력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수많은 눈물로 만들어진 사연들이 더 이상은 세상에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공존하는 밤이다. 당연히, 후자의 경우는 성범죄에 연루되는 것으로부터 모든 여성이 자유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에서 나온 생각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달러구트 꿈 백화점 1 (레인보우 에디션) - 주문하신 꿈은 매진입니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
이미예 지음 / 팩토리나인 / 2020년 7월
평점 :
품절


다소 유치찬란한 내용일 수 있지만, 독자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이야기다. 처음 기대했던만큼 흥미로웠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페니가 입사한 이래로 쭉 이어지는 서사가 마치 이 시대가 ‘유니콘’처럼 바라보는 모습 같다고 생각했다. 꿈에서라도 우리가 좇는 이상을 마주하길 바라는 사람들의 염원을 잘 담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괜찮은 사람
강화길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는 누군가를 피상적으로 알고 나면, 마치 그에 대한 꽤 정확도 높은 정보를 얻었다고 착각하게 된다. 그리고 다른 사람과 자신 간의 ('누군가'에 대한) 의견이 상충할 때 무의식적으로 그 순간을 외면하려고 한다. 내게 찾아오는 관계에 대한 갈등은 아무짝에도 쓸모없다는 듯이 말이다.


저자의 첫 소설집인 <괜찮은 사람>은 이러한 갈등을 철저히 외면한 자들의 '오해'로부터 비롯된 이야기들을 담았다.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는 관념이 아니라, 언제부턴가 서서히 변한 것들이라고 해야 할까. 인물들이 처음부터 '무언가 잘못됐다'라고 느낀 것은, 끝까지 잘못된 방향으로 그들을 인도한다. 끝맺음은 뒤로하고, 이야기를 접하는 독자들에게 미래를 생각해볼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한다. 이야기의 여정에 참여하는 독자 역시 '역시 여긴 잘못된 길이 맞았다'라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일전에 <화이트 호스>라는 작품을 읽었을 때 느꼈던 감정들과 비슷한 감정들이 자주 스쳐 지나갔다. 픽션이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현대의 여성들이 데자뷔처럼 겪어온 현상을 한데 모았다고 생각한다. 마치 저자가 써놓은 이야기들이 당장 오늘에라도 이루어질 것만 같은 착각이 들 때도 있었다. 갈등을 촉발하는 가해자들에 벌을 가하는 것이 아닌, 그저 있는 그대로의 '팩트'만으로도 이 사회에 만연한 논란과 폭력의 심각성에 대해 피력한다. 이 정도라면 강화길 작가의 작법을 사랑할 수밖에 없다고 말할 수 있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냥 하지 말라 - 당신의 모든 것이 메시지다
송길영 지음 / 북스톤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미래에 대해 통찰해본다는 건 여전히 비약이다. 하지만 나와 비슷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평생을 바쳐 임해야 할 '일'에 대해 피력하는 부분들이 참 좋았다. 일이라는 게 단순히 생각했을 땐 끔찍하리만치 싫을 때도 있다. 하지만 그 단어 뒤에 숨겨진 더 거대한 의미를 찾아내려는 자세를 갖게 되면 삶의 태도까지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떠오르는 '취업 유튜버'들의 마디 마디보다도 더 각인이 잘 된 내용이었다.


그러니까, 하루하루를 저자가 생각하는 것처럼 살아낸다면, 몇 십 년 뒤의 세상을 예측하라 해도 조금은 덜 두려울 수도 있겠다는 느낌을 받은 책일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