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인트 (반양장) - 제12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창비청소년문학 89
이희영 지음 / 창비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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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월의 첫 책: 이 세상 부모들보다 성숙한 아이에 대한 단상

서로가 서로를 위해 존재한다. 이 문장이 긍정적으로 성립하는 가정이 몇이나 될까? 풀리지 않을 듯한 의문점을 달고 사는데도 불구하고 NC 센터의 어린 아이들은 ‘참부모’를 만나기 위해 페인트를 진행한다. 그 과정에서 누군가는 좋은 프리 포스터를 만나 센터를 퇴소하고, 제노301과 같은 또다른 누군가는 수차례 페인트를 시도하다가 일정 나이가 되면 자동 퇴소하기도 한다.

프리 포스터를 만나 행복에 겨워하는 아이들을 향해 비판하려는 의도는 절대 없다. 다만, 이야기의 가장 큰 교훈은 모든 관계의 중심인 내가 바로 서야 한다는 것이라는 걸 체감한다. 그 이후에 부모-자식 간의 관계를 바로 세울 수 있다. 제노301이 엄마가 아기를 출산하기까지의 과정을 역으로 다 큰 아이가 뒤늦게 엄마, 아빠를 찾는 생각을 하는 장면에서 머리가 띵했다(이쯤 되면 애가 누군가의 아버지, 어머니 아니야?). 아이도, 엄마도, 그리고 아빠도 처음부터 완벽할 수는 없는 법. 그가 만난 하나와 해오름과의 관계처럼 부모라는 경계를 넘어 가장 친한 친구로 가는 길은 만들기 나름이다.

박 가디를 향한 아이들의 마음은 ‘짠내 폭발’이다. 현실에서도 이런 유형의 사람들이 열심히 살아주고 있기에 세상의 따뜻한 구석을 느낄 수 있다. 이토록 숙성된 공간에서 어른들보다 위대한 생각을 하는 아이들, 청소년의 미래가 눈부시게 밝다. 부디 지금처럼 건강한 마음가짐을 가지고 현실을 견뎌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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