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첫 책: 이토록 새를 갈망하는 세계우미와 우일을 보면서 이 이야기는 결코 먼나라 이웃나라의 이야기가 아님을 느꼈다. 엄마 없이 자란 두 남매는 한 번도 슬프다고 말하지 않는다. 마치 그들에게 엄마가 없다는 것은 당연하다는 듯, 오히려 아버지가 그들 세계에서 전부인 것처럼 살아간다.이 잘못 없는 어린 양들에게 주어진 것은 그저 ‘광기’였다. 결국 우미와 우일은 그 광기를 지닌 채 새가 되었다. 우일은 말한다. 자기는 어쩌면 새인지도 모른다고. 그 말은 지옥같은 현생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새가 되기를 바라는 우일의 부르짖음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