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주의자의 연애담미적지근한 경민과 한아의 관계, 데일 듯 뜨거우면서도 타지 않는 외계인(?)과 한아의 관계. 두 관계가 양립하는 플롯 안에서 간질간질한 감정이 올라왔다. 정세랑 작가의 이전 작품인 <보건교사 안은영>이 떠올랐다. 그렇지만 다른 결의 똘끼(?)가 마냥 불편하지는 않다. 스물 여섯에 끼적거리다시피 한 작품을 서른 여섯의 나이에 세상에 내놓은 작가의 당찬 포부가 어딘가 모르게 고맙게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