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논어를 읽으면 사람이 보인다 - 이한우의 지인지감 知人之鑑
이한우 지음 / 해냄 / 2018년 10월
평점 :


믿음직한 사람을 어떻게 찾을까?
리더의 입장에서 사람을 파악하는 책
『논어』, 사람을 읽는 거울
1961년 부산에서 태어나 고려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철학과 석사 및 한국외국어대 철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뉴스위크》 《문화일보》를 거쳐 1994년 《조선일보》로 옮겼다. 2002~2003년 논설위원을 지낸 후 문화부 기자로 학술과 출판 관련 기사를 썼으며 문화부 부장을 역임하고 2016년 퇴사했다. 현재 논어등반학교 교장으로 1년 코스의 논어 읽기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10여 년에 걸쳐 『조선왕조실록』을 탐독하며 조선 군주의 리더십 연구에 몰두해 온 저자는 <이한우의 군주열전> 시리즈, 즉 『태종: 조선의 길을 열다』 『세종: 조선의 표준을 세우다』 『성종: 조선의 태평을 누리다』 『선조: 조선의 난세를 넘다』 『숙종: 조선의 지존으로 서다』 『정조: 조선의 혼이 지다』를 펴냈고, 조선의 사상적 기반을 추적하는 데 있어 공자 사상에 주목해 『논어』로 사서삼경을 풀이하는 <이한우의 사서삼경> 시리즈를 기획, 『논어로 논어를 풀다』 『논어로 중용을 풀다』 『논어로 대학을 풀다』 『논어로 맹자를 읽다』를 출간했다. 조선 왕조 ‘제왕학의 교과서’로 일컬어지는 『대학연의』와 조선 후기 유학자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친 『심경부주』를 완역하였다.
또 조선당쟁의 숨은 실력자인 구봉 송익필의 생애와 사상을 입체적으로 조명한 『조선의 숨은 왕』, 조선사의 다양한 이면을 다루는 『조선사 진검승부』 『왜 조선은 정도전을 버렸는가』 『왕의 하루』 『조선을 통하다』, 고려사의 역동적 순간을 담은 『고려사로 고려를 읽다』, 공자의 생애와 사상을 정리한 『슬픈 공자』 등도 그간의 연구 성과 중 하나다. 최근에는 『이한우의 태종실록』 시리즈(전 18권)의 1~9권을 펴내며 군주의 리더십을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하고 있다. 그 외에도 『우남 이승만, 대한민국을 세우다』 『한국은 난민촌인가』 『아부의 즐거움』 등을 출간했다. 역서로는 『해석학이란 무엇인가』 『역사의 의미』 『여성 철학자』 『폭력사회』 『안전의 원칙』등 역사와 사회철학 분야를 아울러 20여 권이 있다.
1장 다스리는 자, 언제나 살피고 주의하라
리더가 혹(惑)하면 망한다|달콤한 말 앞에서는 누구나 흔들린다|간사한 자를 알아보는 능력을 갖춰라|‘미루어 헤아림’은 곧 인재를 알아보는 능력이다
2장 인재를 보는 눈을 밝히다
왜 지금 ‘지인지감’인가|인재 찾기와 그 어려움|핵심은 마음을 꿰뚫는 것이다|보고, 관찰하고, 분별하라
3장 천하의 흥망을 가르다
대업을 이룬 자와 패망한 자|떠돌이 청년이 천하를 제패하기까지|세심한 시선과 한결같은 믿음을 바탕으로|배움의 자세를 기억하라|뜻을 같이하는 벗을 구하라
4장 섬기는 자의 옳은 자세
사안에 적중하여 오래 유지하라|공로를 떠벌려 자랑하지 말라|영광의 무게만큼 커지는 위험을 생각하라|아랫사람은 윗사람을 잘 만나야 한다
“성리학의 굴레를 벗겨낼 때 『논어』는 생생하게 살아있는 목소리로 그 안에 담겨 있던 내면의 목소리를 들려준다. 그것은 말하는 사람이 아니라, 일하는 사람을 위한 지인지감의 지혜다.”
언제나 교언영색(巧言令色), 아첨은 멀리하고 직언(直言)에만 귀 기울일 것 같은 세종도 어쩔 수 없이 사람이었다. 아첨에 늘 넘어가는 것은 아니지만 자식이나 가족의 문제 앞에서는 세종도 어쩔 수 없었던 것이다. ‘위인(偉人)’ 세종대왕만을 떠올리는 사람들에게는 다소 실망스러울지 모르겠지만 이런 사례는 계속된다.
세종 22년 2월 8일 양녕대군이 서울에 집을 짓자 대사헌 윤번과 사간원 지사 황수신이 궐문 앞에서 부당함을 상소했다. 그러나 우승지 조서강은 세종이 양녕대군 문제와 관련된 대간의 말은 전하지 말라고 했다며 상소문을 세종에게 계달하기 어렵다고 노골적으로 이들에게 말한다. 두 달 후인 4월 23일에는 세종이 신하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중건한 흥천사 재건을 축하하기 위한 잔치에 국고를 지원하겠다고 하자 승지들은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신들의 척불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결정이었다. 실록은 “조서강 등이 왕의 말을 출납하는 데 있어 아첨하고 뜻을 맞추어 조금도 비판적 의견을 내거나 말리지 않아서 임금(세종)이 부처를 높이는 행사를 이루게 되었다”고 직격탄을 날린다.
최우는 장장 30년 동안 최고 권력의 자리를 지켰다. 여러 가지 요인이 있었겠지만 그 특유의 문신(文臣) 포섭 전략이 결정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최우는 확고한 용인(用人) 철학을 갖고 있었다. 그는 인재를 4단계로 나눴다.
첫째는 능문능리(能文能吏), 학문이나 문장에도 능하고 관리로서의 재능도 뛰어난 자다.
둘째는 문이불능리(文而不能吏), 학문이나 문장에는 능하지만 실무 능력이 떨어지는 자다.
셋째는 이이불능문(吏而不能文), 실무에는 능하나 학문 혹은 문장이 뒤떨어지는 자다.
넷째는 문이구불능(文吏俱不能), 문장이나 실무 모두 능하지 못한 자다.
이를 보아도 그가 문(文)을 이(吏)보다 앞세웠음을 알 수 있다. 이는 곧 무신 정권이 문신을 우대함으로써 자신들의 약점을 보완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기도 했다. 이런 원칙에 따라 이규보(李奎報)가 큰 우대를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 같은 좋은 인재 선발을 위한 인사권자의 갖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 모든 것들을 단번에 무력화시키는 역사 속의 사건이 있다. 당쟁, 즉 당파에 따른 인재 천거다. 이 점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당쟁이 극에 달했던 숙종 16년(1690년) 2월 25일 대사헌(大司憲) 이현석(李玄錫)이 올린 상소는 지인지감과 당쟁의 대립 구도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논어』 에는 군자 혹은 리더가 반드시 갖춰야 할 내면과 외면의 가치를 아홉 가지로 압축해서 정리하고 있다. 앞서 본 항우를 이 아홉 가지 잣대에 비춰보면 그의 문제점이 훨씬 쉽게 드러난다.
공자는 말했다. “군자는 아홉 가지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 있다. 볼 때는 밝음을 먼저 생각하고 들을 때는 귀 밝음을 먼저 생각하고 얼굴빛은 온화함을 먼저 생각하며 몸가짐을 할 때는 공손함을 먼저 생각하며 말할 때는 진실함을 먼저 생각하며 섬길 때는 공경함을 먼저 생각하며 의심스러울 때는 물음을 먼저 생각하며 분할 때는 어려움을 먼저 생각하며 얻음을 보면 의리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계씨 10)
논어를 쉽게 읽고 싶은가? 사람을 알아나가고 싶은가? 그럼 이 책을 읽어라. 논어로 논어를 풀어쓴 책이다. 고금의 사례로 풀어서 쓰였다. 한자에도 독음이 같이 쓰여 있어서 한자를 몰라도 된다. 논어도 읽지만 논어를 통해 사람을 알아보는 책이라 할 수 있다. 논어를 쉽게 공부하고 싶거나 사람을 알고 싶으면 이 책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