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란 무엇인가 까치글방 133
E.H. 카 지음, 김택현 옮김 / 까치 / 200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고등학교 교과서에서 "역사란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라는 짤막한 문장으로 소개되었던 이 책을 스무살이 넘은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역사 그 자체를 바로 보는 시각을 갖게 해주는 책이었다. 오래전 유럽역사가들은 역사의 공통적인 원칙을 발견하려 했지만, 지금에 와서는 거의 무시되고 있다고 한다. 저자는 역사라는 것이 고정된 원칙에 비추어 설명할 대상이 아니라, 변화하는 잣대로 바라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세월이 변하면서 잣대 즉 보는 시각도 조금씩 바뀌어 간다. 한 예를 들어 문명사회라고 불렸던 고대로마제국시대에 자연스러웠던 노예제도가 지금에 와서는 평등이라는 가치 아래 부당하게 평가내려진다. 즉 당시와 현재의 가치관이 많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역사가는 자신이 살고 있는 시대의 관점에 따라 과거 중요한 사건을 바라보고 기록하게 되며, 이는 결국 역사란 것이 고정된 것이 아니라 변화해 가는 것이 된다. 이는 앞의 유명한 글귀로 요약될 수 있다.

그리고 저자는 현재, 아니 정확히는 30~40여년전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글을 쓰고 있으며 당시의 영국지식인의 입장을 잘 표현하고 있다. 세계대전 후 미국에게 주도권을 내 주며 쇠퇴해가는 영국의 사정을 걱정하고 있으며, 유럽밖의 타문화를 파악하려고 노력하지 않는 영국역사가들을 더 크게 걱정하고 있다. 이것은 현대사회에도 해당되는 듯하다. 자신의 것만을 알고 다른 것을 거의 모르는 것은 역시 걱정스러운 일이다.

그냥 단순히 역사서를 많이 읽고 외우려는 것보다는 역사(시대)를 볼 줄 아는 눈을 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다시금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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