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과 편견 (TV) - Pride and Prejud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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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에 만들어졌지만, 콜린퍼스의 다아시는 여전히 엄청나게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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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영화 10문 10답

 

원래 이런 설문에는 많~~~~이 약한데;;;; 

그래도 이제껏 나름 영화를 즐겨왔으니,  

겸사겸사 올 한 해 봤던 영화들을 정리해봄직도 나쁘지 않을 터.  

자아~~~  

 

Q1. 최고의 상상력이 돋보이는 영화  

=> 처음부터 난관봉착;;;; '상상력'이란 무척 자의적인 해석이 다분한 단어인지라_ 글쎄, 아무래도 가장 먼저 떠오르는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셉션>이긴 하지만, 복잡하니 혹은 유려하게 꼬아놓은 전개방식을 가만가만 풀어보면 무진장 신선하다 할 수 없을.... 하지만, 그리 꼬아놓았던게 바로 매끈한 솜씨일텐가.  그래도 우리네 영화로 고전에서 새로이 소재를 차용하야 그 가능성을 점칠 수 있었던 <전우치>도 좀 아깝군.... 

이 상상력을 조오금 조작정의해본다면_ 에 그러니까, 감독을 위시한 스탭들의 솜씨에 기댄 상상력이 아니라, 보는이의 상상력을 화면 속 이야기에 좀 더 투영시키고자 '여백'을 남긴 영화들을 찾아본다면_ <시네도키 뉴욕>이나 <엉클 분미>, <하얀리본>도 만만찮게 상상력의 제고를 불러 일으킨 작품이 아닌가, 싶다.  

아, 키치적 내음 물씬 풍기는 작품으로는..... 역시, 우리네 아픔을 담은 <불청객>이 최곤데!! >_<엄청난 상상력 발휘...라기 보다는, 그 상황에서 B급 '디씨인사이드스러운'(!) 재치가 무척 깔깔대게 만드는 영화라_ 참, 그 적나라한 유치함이 사랑스러운 영화!    

 

Q2. 배우의 색다른 변신이 인상적인 영화 

=>  아무래도 몰표가 예상되는 항목이긴한데_ 개인적으로는 남성미 혹은 세련미 풍기는 남자배우들의 변신보담도 여자배우들, 특히 우리네 여자배우들의 변신이 꽤 관심갔던 한 해. 특히 오랜 공백 끝에 '할머니' 그것도 여리여리 감수성과 비끌비끌 현실성 사이에서 고뇌하고 오열하는 할머니로 분한 <시>의 윤정희 선생님을 스크린으로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참_ 의미심장했던 한 해. 여기에 덧붙여 약간 맹~하니 (;;; 배우한테 좀 미안하다;;) 수더분한 인상이었던 서영희가 의외로 다채로운 표정을 입힐 수 있는 배우일 수도 있겠구나_  그리고 역시,란 수식어와 과연,이란 수식어 사이 어쩜-이란 감탄사가 살풋 얹혀진 <공기인형>의 배두나도 꽤 큰 즐거움을 안겨주었던 배우.  

...아, 물론_ 원빈강동원 등 정말 눈이 즐거운 배우들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_^;;

 

Q3. 영화 속 최고의 커플 

=> 아아 이거 어려운데;;; '커플'을 이성들 결합으로 한정짓자면 로맨틱 코미디물 위주로 흘러갈 수 밖에 없거늘....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500일의 썸머> 속 '톰' 조셉 고든 레빗 과 '썸머' 주이 드샤넬이 참~~ 인상적이었더랬다. 비록 그들의 사랑은 고로코롬 500일 동안이었지만, 그 사이사이_ 식상하지만서도 재치있게 펼쳐지는 그들의 XXX일 별 사랑방정식이나 사랑을 시작하고 사랑이 깊어지고 갈등이 심화되고 그리고_ 고로코롬 사랑앓이하는 톰의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기에_ 사랑에 빠진 사람들의 보편적인 모습을 담고 있기에_ <시라노~>속 커플보담도 더 현실적인 감각으로 인상깊게 다가왔던 커플이 아닌가 싶다. ...아, 영화 전개는 썩 여의치 않았지만 헐리웃 리메이크작인 <렛미인> 속 꼬마커플들도 꽤 인상적이긴 했는데 말이지;;; 최고의 커플로 밀어주기엔 좀, 뒷심이 약하지?!?  

 

Q4. 영화 속 최고의 패셔니스타  

=> 이는 두말할 필요 없이 강동원 勝! 삐뚤어진 갓에 낡은 도포만으로도 독특한 맛을 자아낸 그리고 막판엔 워커에 라이드자켓에 21세기형 아방가르드 뺨치는 멋드러진 의상으로 눈뗄 수 없게 만들었던 <전우치>부터 시작하야 희멀건하니 단순한 상하의지만 원체 원판이 잘나서 정말_ 강동원이니까 라인이 살았던 옷까지_ 참..... 옷'빨'이 눈을 사로잡았던_ ....이긴 한데, 캐릭터 하나를 꼽으라면 난_ 좀 더 도전적인 시도가 좋았던 <전우치>를 뽑고 싶다! ......니까, <아저씨> 속 슈트빨로 날 Knock-down 시켰던 원빈이 지긋한 눈빛으로 쳐다보는군;;;

 

Q5. 영화 속 최고의 패션테러리스트 

=>  아.... 이건 좀..... 의외로 많이 많이 고심하게 만들었던 항목.. 에, 그러니까..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의 맹인검객이나 <더 로드>의 아버지 등등 소위 남다른(!) '거지패션'을 선뵌 캐릭터가 꽤 되어서 말이야... 그래도 이들은 부득이한 상황이라지만_ 음, 정말 정말 '패션'을 따져보면 <시리어스 맨>에서 정말 '시리어스'한 모습을 보여준 래리나, 아무래도 몰표를 받을성싶은 <소셜 네트워크>의 제시 아이센버그/마크 주커바그를 빼놓을 수 없겠지. @.@   

 

Q6. 영화 속 최고의 라이벌 (적수)

=> 한국영화로 따지면 아무래도 대놓고 그리 찍은 <초능력자>의 강동원 vs. 고수 혹은 <전우치>의 강동원 vs. 김윤석 (...배역들 이름이 생각 안나;;; 일단 통과 큼큼) 요로코롬 대강 뭉쳐질텐데_ 글쎄, 물론 나도 참~~~ 재미나게 봤던 영화들이고 참~~ 감칠맛나게 좋아라~ 했던 커플(!)들이긴 한데_ 원체 대놓고 짜여진 대립각이라 신선함은 떨어질 수 밖에. 하야_

개인적으로는 <인셉션>의  '코브'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vs. '맬' 마리온 꼬딜라르 부부의, 사랑하는 사이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적일 될 수 밖에 없는/칼을 겨눌 수 밖에 없는 극적인 상황이 무척 인상적이었던지라_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라지만 이들 부부의 싸움/갈등은 가히 전 세계적으로 아울러 의식과 무의식을 넘나들며 벌어지기에_ 최고의 적수라 하지 않을 수 있으랴~

 

Q7. 영화 속 최강의 액션 히어로

=> '액션'이기에_ 한국영화에서는 하늘을 날고 온갖 도술을 부리면서도 허허허허허 여유로움을 잃지 않은 <전우치>가 먼더 퍼뜩- 떠오르는구마이...... <아이언맨2>가 나왔지만서도 왠지 마구마구 '힘'쓰는 캐릭터보담은 요런 환타스틱한 캐릭터가 더 끌린다. 그런 면에서, 우락부락 근육질이 아니라 새끈매끈한 바람직한 근육으로 뭇여심을 뒤흔들어놓은 <아저씨> 속 원빈 캐릭터가 그냥, 아주, 최강액션종결자......가 되지 않을까, 싶기도. +.+ (아아아 이런 사심일색이라니~;;)

 

Q8 . 이 영화의 이야기는 계속 되어야 한다! 속편이 나왔으면 싶은 영화

=>  ....솔직히 딱히 바라는 작품이 없다. 애당초 속편을 염두에 두고 만든 영화라면 모를까_ 그렇지 않다면 처음부터 나름의 기승전결 구조를 지니고 만들어지기에_ 그래서 딱.히. 계속 나와야한다고 생각되는 영화는... 글쎄, 만든다니 나오면 볼 <아바타>가 있긴 하지만 그 이야기도 사실, 기존 작품이 받춰줬으니 망정이니 안 그랬으면 워찌 나왔을껴~~ 그래도 올해 나온 속편 가운데 가장 가장 가장 좋았던 작품은 단연코 <토이스토리 3>이었으니_ 요로코롬 타임라인을 잘~~ 매칭시켜서 만든 영화가 아니라면, 정말 속편은 사양하고싶은데_  

.....그래도 ..... 그나마 꼽으라면.... 정말정말 보고파서_라기 보다는 그 '소재'가 너무나도 아까워서, 다시 만들었으면...하는 작품은_ 다름아닌 <페르시아의 왕자>. =/= 큼....큼...큼.... 게임을 좋아하지 않는 나도 어렸을 적에 흥미롭게 해봤던 게임이건만 이걸... 너무도 지극히 디즈니스럽게 풀어버리는 바람에 영~~~~ 흥취가 나지 않았다고!!!! 이거 과연 속편이 만들어질 수 있을까_ 싶긴 하지만 그냥, 앗싸리, 처음부터 올해 나왔던 영화가 없었던 것처럼 만든다면 어떨까나, 싶은.... ...아아아아 <페르시아의 왕자>, 소재가 정말 아깝다고!!!!!! ㅠ.ㅜ  (->이 질문은 속편이 나왔으면 하는 이유를 보다 세부적으로 구분지어야 하지 않나, 싶다. 계속 되어야 한다!라는건 긍정적으로도 부정적으로도 읽힐 수 있으니까_ ) 그런 의미에서_ 좋은 의미로, 그러니까 한국적 의미의 슈퍼히어로 시리즈물로서 계속 되었으면 하는 작품은 다름아닌 <전우치>!!!!! +.+ 우리도 액션히어로 시리즈물을 좀 가져보자!!!

 

Q9 . 이 책은 영화로 한번 보고 싶다! 영화로 만들어졌으면 하는 책

=> 아우 이것 역시 단답하기 정~~~~~말 힘든 문항인데;;;;; 개인적으로 SF판타지쪽에 올인하는 아마추어 독서광이라 그짝 장르 외양을 띄고 나온 작품이라면 언제 어디서나 두 손 들고 대환영! 이건만_ 그래도 추려보자면... 흠, 일단 존 스칼지의 <노인의 전쟁> 시리즈?! 그런데 이정도 스케일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려면..... -.- 심히 걱정되는 것도 사실. 그리고 우리네 작가군에서 고르라면.. 흠..... 그래도 SF쪽으로 돌려서;;; 배명훈 작가의 <타워> 강경옥 작가의 <별빛속에> 혹은 판타지로는 신일숙 작가의 <아르미안의 네딸들> 그리고 역시, 이영도 작가의 <드래곤 라자>?! +.+b  

 

Q10.  이 영화에 이 배우는 미스캐스팅! 나라면 이렇게 바꿔보고 싶다! 

=> 다른 작품보담도 퍼뜩- 떠오르는건 <영웅본색> 리메이크인 <무적자> 네 명 모두..... 이렇게라고 대안을 확고히 생각해놓은건 아니지만, 추억 속 <영웅본색> 배우들의 이미지가 원체 확고한지라_ 어디서 감.히.란 말이 쉽게 나오는걸 보면 이 정도 라인업으로는 어림도 없다고! -.-+ 그리고 또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작품은 단연코 <이끼>. 감독의 의도가 고로코롬 반영된 '탓'일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주요 캐릭터들을 모두 뒤엎어버린다면_ 이장이 가장 문제라지만 내 기준으로는 해국부터 민욱 그리고 영지까지.... 모두 갈아엎어봤으면- 한다고! ...하지만 내 깜냥으로는 '이렇게'란 대안을 내놓기가 영... 마뜩찮고.. ㅠ.ㅜ 여튼, 다른 감독이 이 영화를 맡았더라면 강우석 버전과는 판이하게 다른 캐스팅으로 색다른 느낌을 자아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아....힘들다;;;;;;; 답변이 참, 민망할 정도건만 시간 걸리는건 어쩔 수 없구나... 

올해 본 영화들을 좀 더 들여다보고 썼어야 하는데 어째, 퍼뜩- 떠오르는 사항들 위주로 적다보니 본의아니게 제외된 영화들에게 좀 많이 미안하기도. 

 어찌되었든, 올 한해 즐거움을 줬던 많은 영화들 화이링~!! 

내년 한해도 더 흥미진진한 작품들 많이 만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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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허 - Ben-H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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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봐도 다시 봐도 이래서 Oldies bur Good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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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장의 자격 - 똑똑한 팀장은 리더십이 다르다
김한훈.고현식.조광현.윤의성 지음 / 대성닷컴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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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보기 : http://blog.naver.com/spikebebob/120120560716 

 

얼마전, 우리팀 모 과장님이 팀장님에게 스윽- 한 권의 책을 내밀었다.
이게 뭐야?!?!?! 라며 허탈한 웃음을 내뱉는 팀장님과,
참고하시라구요~ 라며 명랑한 웃음으로 묘한 눈길을 안기는 과장님'들'.
뭔 책이길래?!?!? 했더니만 아하, 제목부터가 참~으로 자극적인(!) <팀장의 자격>이라.
"~~의 자격"이란 말이 근래 좀 유행하는데 그 '바람 風'을 탄겐가..하는 살짝 씁쓸함이 돌면서도-


문득, 궁금해지긴 했더랬다.

과연, 이렇게까지 대놓고 까발리는(;;; 내용은 둘째치고 제목만_) 팀장의 자격이란 무엇일까?!

 


미국 카네기멜론대학의 데니스 루소 교수는 '신뢰'를 다음과 같이 정의했다.
'신뢰란 상대방의 의도나 행동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에 근거하여 취약함을 감수하려는 의도로 구성된 심리적 상태다.'
이를 더 쉽게 표현하자면, 신뢰란 상대방에게 믿음을 갖는 것, 설령 그 사람이 나를 이용하거나 속일 가능성이 있어도 상대방에게 바라는 긍정적인 기대를 위해 기꺼이 감수하겠다는 마음가짐이다.

p. 19

  

 리더십을 다룬 책들이야 하루가 멀다하고 쉼없이 엄청나게 쏟아지는 상황에서_ 이 책은 과연 어떨까?! 결론부터 말하자면_ 팀장들 혹은 팀장이 될 사람들에게는 꽤나 유용한 지침서가 되지 않을까_ 하는 것. 물론 비록_ 아는 것과 하는 것 사이의 간극을 메꾸는 건 오롯이 자신의 몫일 터. 아무리 활자로 떠들어봤자 실제로 실천하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람. 그러나_ 천리 길도 한걸음부터....아니 이보다는, 다 아는 말이라해도 차근차근 실례를 곁들이며 하나하나 짚어주며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게 한다면_ 꽤 좋은 독서 기회가 되지 않으랴.

하야 이 책의 (무려 네 명이나 된다는) 저자들은 팀장의 자격을 가장 기본적인 관계맺기 곧 신뢰쌓기에서 찾는다. 이 역시, 사람과 사람 사이 관계맺기에서 가장 중요한 첫걸음이자 가장 힘겨운 첫단추라는걸 모두 알고 있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사실_ 하야 이 책에서는 신뢰쌓기의 첫걸음으로, 부하에게 신뢰받는 세 가지 요소 : 전문성 / 인성 / 관계(맺기)를 제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어떻게' 신뢰관계를 다져나갈런지_ "소통하기" "자극하기" "동행하기" "전환하기등 신뢰구축의 4법칙을 알려준다. 
 

 


결론부터 말하면 팀원은 팀장의 전문성과 인성 그리고 관계를 신뢰한다. 즉 팀장이 특정 분야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이 있고, 일을 잘 수행한다는 믿음이 있을 때 그의 전문성을 신뢰한다. 그리고 정직과 겸손, 아랫사람에 대한 배려와  섬김, 일관성 등 팀장의 성품과 인격을 인정할 때 그를 신뢰한다. 마지막으로 팀장이 자신과 인간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고 믿을 때 팀장을 신뢰한다.

p. 24

전문성 / 인성 / 관계를 바탕으로 한 팀원과 소통하기 / 팀원을 자극하기 / 팀원과 동행하기 / 피드백 전환하기의 매칭을 보다보니 대학원 때 들었던 '모'(!) 강의가 떠오르더구마이...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의사소통과정과 야무진 실천으로 팀원들을 이끄는 팀장의 리더십_ 사실 내가 원래 하는 일은 주로 수직적 위계질서 하에서 이뤄지는 일보다는 수평적 교류를 통해 진행되는 일들이라서 무언가_ 상사의 리더십에 대해 뭐라 왈가왈부할 여지가 없었다. 그러다가 이참에 새로이 시작한 일은, 예전처럼 혼자 진행하는 업무긴 하지만 팀원으로서 팀장님 관리를 받는지라_ 몇 년 만에 새로운 경험치를 쌓는 중. 그러다보니 다른 팀원들과 과장님들, 팀장님 간의 교류와 피드백을 바로 곁에서 바라보며_ 정말, 한 명의 재원으로써 그 사람이 지닌 전문지식뿐만 아니라 한 개체로서의 '인간다움' '사람다움' 그리고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에서 소통/대화/배려 등등 이 책에서 언급한 그 많은 것들을 관찰할 수 있어서_ 보통때 같으면 절.대. 들여다보지 않았을 책이건만 의외로 신나게(!) 예상보다 흥미진진하게 읽어내려갈 수 있었더라나 뭐라나. 뭐, 그리 부담스럽지 않은 두께도 꽤 큰 흡인요인~   



....누구나 의사소통이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소통의 효과는 눈에 띄지 않아 경시한다. 특히 치열한 경쟁과 업무 성과에 대한 압박이 심한 비즈니스 현장에서의 의사소통으로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시간이 걸려 답답해한다. 팀장의 위치에 서게 되면 더욱 그렇다. 팀원들과 회의를 통해 토론하고 합의를 이루어 가는 것보다 일방적으로 지시하고 보고받는 것이 더 빠르고 쉬운 의사 결정 방법이라고 여긴다.
그런데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의사소통을 장기적인 "관계" (relationship)의 관점이 아닌, 일회적인 "거래" (transaction)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데 있다. 이것은 특히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더욱 뚜렷하게 보이는 양상이다. 의사소통의 주체인 사람보다 의사소통 그 자체에 의미를 두기 때문에 오히려 의사소통에 실패하는 것이다.

p.59


우리 팀장님은 이제까지 십여 년 넘게 한 회사에 몸담고 있다가 차근차근 승진한 경우. 그래선진 몰라도 회사 사정에 밝을 뿐더러 사람들을 다루는(!) 솜씨 역시 예사롭지 않으니_ 女超 집단에서 남자팀장이 팀원들을 이끄는 일은 아마도, 내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힘들테다. 그럼에도_ 몇 년 동안 팀을 이끌어 온 팀장님을 보면_ 새삼스레 '리더'로서 어찌 팀원을 이끌어야 하는지 보고 배울 점이 많달까. 사람 좋은 미소를 흘리며(!) 허허실실기법을 쓰는 한편 업무 진도를 빼기 위해 팀원들을 바짝 조이기도 하고_ 팀'장'이지만 그리 고압적이지 않고 하지만 화날 땐 제대로 열불을 뿜어내고_ 예전에 일했던 곳은 '연구소'가 많았던지라 위계질서가 일반 직장과는 사뭇 달랐기에_ 요로코롬 '직장' '사무실' 내음 물씬 풍기는 곳에서 팀원들과 팀장님과 일하는 재미가 쏠쏠하달까. 그래서 더 눈길이 갔던 책이었을런지 모르겠다. '신뢰'란 지극히 기본적인 사항을 다루기에 조오금 슴슴하다 생각하기도 했지만, 막연하게만 갖고 있던 생각의 틀을 요로코롬 정리정돈해주는 '맛'에다가_ 비록 후반부는 그 효용성이 썩 탐탁치 않게 여겨지기도 했지만 생각보다 얇기에 쉬이 읽어내려갈 수 있다는 장점이 더해져서_ 이런 기회 아니면 읽어볼 엄두도 내지 않았을 나이기에, 아울러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일을 막 시작한 나이기에_ 비록 현재 내 직책이 팀장은 아니지만 그리고 팀장이 될 현실적 가능성도 높지 않지만 (프리랜서가 그렇지 뭘;;; +.=) 사람들과의 관계맺는 과정에서 잊지 말아야 할 사항들, 시기적절한 'Tip'을 정리해준 기특한 책과의 만남.

새 직장으로 옮긴 후 승진을 앞두고 있는 동생녀석에게도 한 번 읽어보라고 권해볼까_ 싶다. +.+

근데..요새.... "~~의 자격"이란 제목_ 이해는 하지만 왠지 너무 자주 만나는듯 싶어 좀 식상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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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욱 찾기
전아리 지음, 장유정 원작 / 노블마인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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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보기 : http://blog.naver.com/spikebebob/120120502801


 


첫사랑이란 건 조금씩 덜 익거나 부서진 구석이 있기 마련이라 그 모자란 부분 속에 환상을 채워 넣을 수 있다.

환상은 방부제와 같아서 사랑을 쉬이 사라지게 놓아두지 않는다. 잊으려야 결코 잊을 수 없는, 사랑의 기준이 되는 그런 사람 하나쯤은 나도 있으면 좋았으련만.

P. 50


 첫사랑이라_ 처음 그리고 사랑이란 단어에 대한 사변적 조작정의가 엄청나게 필요한 단어다. 과연_ 내 첫사랑은 언제_누구와_(가끔은 어떻게...까지도) 맺은 인연이지...? 왠지, '첫사랑'하면 짝사랑 풋사랑 등 흐뭇한 미소 절로 띄우는 단어들 그리고 애틋함과 설렘 여기에 보다 아린 생채기가 동시다발적으로 떠오른다. 누군가와 보다 깊은 관계 맺기_ 그 사람을 사랑하면 행복하면서도 가슴 한 켠 알싸해져오는 헛헛함_ 그래, 첫사랑이란_ 책 속 글귀따나 "태양같은" 그리고 또 "달같은" "별같은" 그런_ 다채로운 기억이리라. 

 

뮤지컬을 언제 봤더라_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할 무렵, 아직까지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던 무렵 지인이 표를 줘서 같이 갔던 기억이 난다. 처음 제목만 듣고선 '미스터리 추리물'이라 지레 생각해버리고 별 생각없이 쭐레쭐레 따라나섰던 걸음. 생각지도 못했던 로맨스물이란 사실에 순간 당황하기도 했지만_ 보다보니 진진한 재미가 꽤 쏠쏠~ +.+ 오호, 이거 재밌는데?! 하며 참 흥겨웁게 감상했던 창작 뮤지컬이었다. 남녀 간의 사랑을 다룬 이야기지만 소재면에서의 식상함은 보편타당적 면죄부(!)를 부여받을 여지가 있는 장르였나니, 어쩜 영화로 만들어지는건 시간문제였을 뿐이었겠지. 하야,

 

근래 배우 공유 / 임수정 주연의 영화로 만들어져 나름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듯... 싶더라만. 내가 이 작품을 영화로 만나지 '않'았기에 / '못'했다는건 언젠가 볼 마음이 있다는 의향을 반영할테지만 '않'았다는건 애당초 볼 생각이 없었다는 뜻이다;; / 스크린으로 옮겨진 이 이야기가 과연 어떤 색감으로 수놓아졌을런지 감잡기가 쉽지 않다. 아무래도 뮤지컬무대의 시공간적 제약이 사라졌으니 그런 점을 표현하기엔 영화란 장르가 보다 적격이었을터. 게다가 배우들의 조합/궁합도 영화를 보지 않았음에도 꽤 적절하다 생각될 정도이니 그 '맛'에 한 번 볼까- 싶으면서도 왠지 망설이던 차에 전아리 작가가 글로 옮긴 이 이야기를 만났다. <김종욱 찾기>란 소설 버전으로.  

 


"왜 여행하면서 카메라를 안 들고 다녀? 나중에 여행 사진 보면 좋잖아."

"기억하는 만큼만 떠올리고 싶어서. 잊히는 건 또 그대로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

P.71


글로 만난 <김종욱 찾기>는 여느 로맨스 소설만치롱 조오금은 상투적이고 예상범위 안에서 결론이 나는 구조이지만, 또 그렇게_ 진행되고 매듭지어지는게 매력 아닐런지. 음악이 곁들여진 뮤지컬로 이야기 흐름을 따라갈 때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어찌보면 뮤지컬에서 설명이 미진한 대목들을 보다 자세히_ 직접 글/단어/문장/단락을 읽음으로 맥락을 짚어가며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이 소설의 가장 큰 장점일테지. 아무래도_ 감정 묘사에 있어서, 직접적인 언급을 통해 구구절절한 애틋함을 더할 수도 있고, 혹은 (상대적으로) 간접적인 묘사를 통해 아릿한 미묘함을 더할 수도 있고_ 아무래도, 눈 앞에 펼쳐지며 관객/보는 이/의 참여가 막힌 뮤지컬보담도 "글 "활자"는 읽어내려가면서_소화시켜내려가면서_ 독자/읽는 이/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바가 크기 때문에_ 보다 더 가깝게 느껴지는게 아닐까.

 

그래선지 몰라도_ 그 덕분에 살짝, 유치하고 지루하고 상투적이라 생각하면서도 귀엽고 밝은 이미지로 / 아아 시기가 시기라 그런지 어두운 이야기는 잠시 보류해두고 싶다.. / 바쁜 일상에서 잊고 있던 '첫' 그리고 '사랑'에 대한 아스라한 기억을 떠올릴 수 있어서 나름, 알딸딸(;;) 아니 진진했던 시간. 비록 인물들의 감정선 흐름이 조오금, '너무' 過하게 감성적이고 몰개성적이며 寡하게 인과적이고 신선하진 않지만_ 성재와 효정 각각의 이야기를 번갈아 들려주면서 시나브로 귀기울이게 만드는, 귀여움이 묻어나오는 이야기라고 생각하는건_ 내가 이 책을 공짜로 받았기 때문일....까? ^^;;; 아무래도_ 첫사랑이란 단어가 지닌 마술같은 애틋함 때문이 아닐까. 그리고 그렇게 사랑했던 기억을 소중히 간직한 채 새로운 사랑의 손을 잡아주는 그들의 모습이_ 참 이쁘기도 하고 한켠으로는 부럽기도 하고_ 뭐 '애'와 '증'을 동시에 머금고 흐믓하게 그리고 핏핏 거리며 바라보게 되나니_

 

^_^ 원체 로맨스 소설과 거리가 먼 '탓'도 있지만... 왠지 이 작품은 뮤지컬을 봤기 때문에_ 그나마 알콩달콩 재미를 느끼며 본게 아닐까, 싶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몇 번의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며 난_ 누군가 곁에 있는걸 생각보다 바라지 않는다는걸 깨닫고선 더더욱 이짝 장르에 관심이 가지 않은 '이유'도 한몫했을까. 그래서인지 난, 나긋나긋 감성 자극하는 문장들 보담도_ 뭔가 젠체하는 느낌이 앙금마냥 남아있어도 아래같은 문단이 더 눈에 들어오더라.

 

 


내 나이의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주변만 돌아보아도 누구는 번듯한 짝을 만나 결혼을 하고, 다른 누구는 벌써 사업을 ㅊ ㅏ려서 꽤 성황이라는 소문이 들려온다. 큰 액수의 적금을 모아두었거나 벌써 집을 구하고 차를 샀다는 친구들도 있다. 나로 말할 것 같으면 돈이 생기는 족족 여행을 다녔다. 누구보다도 의미 있게 살아왔다고 자부하긴 하지만 막막한 것도 사실이다. 평생 프리터족으로 살아볼까. 나는 돈에 큰 욕심이 없으니 그것도 나쁘진 않겠다. 단지 안정감을 위해 어딘가에 정착하고 싶진 않다. 나는 스스로 늘 어딘가로 떠나게끔 만드는 적당한 불안감이 좋다.

P. 167


 ^_^ 본문 중에 이런 문장이 있었지... "연애를 하지 않는 것이 불효가 될 줄이야. (P. 156)" 삼심 년이 넘는 세월을 살아오면서, 그리고 이 허리잘린 땅에서 한 사람의 개인보담도 사회적 약자인 '여자' 혹은 '딸'로 살아가기가 만만찮건만_ 그저, 한 인간으로 살아가고픈 작은(!) 바람조차 제대로 지켜내기 힘든 상황_ 아는 언니가 언젠가 그랬다. 토요일 오후 세시 방 안으로 들어오는 햇빛의 따사로움에 견딜 수 없을만큼 외로워져 결혼하게 되었다고. 그래.. 세상엔 그렇게 결혼을 하는 사람도 있고 나처럼 혼자 있어도 딱히 외롭다고 생각치 않는 사람도 있고_ 그치만_

 

결혼이란 제도에는 반대하지만 나도, 가끔은..아주 가아끔은_

꿈같은 첫사랑의 기억을 떠올리며 달콤한 현재의/미래의 사랑을 기대해본다.  

^_^ 사람은, 사랑만 하고 살아가진 않지만 사랑않고 살아갈 순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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