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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영화 10문 10답

 

원래 이런 설문에는 많~~~~이 약한데;;;; 

그래도 이제껏 나름 영화를 즐겨왔으니,  

겸사겸사 올 한 해 봤던 영화들을 정리해봄직도 나쁘지 않을 터.  

자아~~~  

 

Q1. 최고의 상상력이 돋보이는 영화  

=> 처음부터 난관봉착;;;; '상상력'이란 무척 자의적인 해석이 다분한 단어인지라_ 글쎄, 아무래도 가장 먼저 떠오르는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셉션>이긴 하지만, 복잡하니 혹은 유려하게 꼬아놓은 전개방식을 가만가만 풀어보면 무진장 신선하다 할 수 없을.... 하지만, 그리 꼬아놓았던게 바로 매끈한 솜씨일텐가.  그래도 우리네 영화로 고전에서 새로이 소재를 차용하야 그 가능성을 점칠 수 있었던 <전우치>도 좀 아깝군.... 

이 상상력을 조오금 조작정의해본다면_ 에 그러니까, 감독을 위시한 스탭들의 솜씨에 기댄 상상력이 아니라, 보는이의 상상력을 화면 속 이야기에 좀 더 투영시키고자 '여백'을 남긴 영화들을 찾아본다면_ <시네도키 뉴욕>이나 <엉클 분미>, <하얀리본>도 만만찮게 상상력의 제고를 불러 일으킨 작품이 아닌가, 싶다.  

아, 키치적 내음 물씬 풍기는 작품으로는..... 역시, 우리네 아픔을 담은 <불청객>이 최곤데!! >_<엄청난 상상력 발휘...라기 보다는, 그 상황에서 B급 '디씨인사이드스러운'(!) 재치가 무척 깔깔대게 만드는 영화라_ 참, 그 적나라한 유치함이 사랑스러운 영화!    

 

Q2. 배우의 색다른 변신이 인상적인 영화 

=>  아무래도 몰표가 예상되는 항목이긴한데_ 개인적으로는 남성미 혹은 세련미 풍기는 남자배우들의 변신보담도 여자배우들, 특히 우리네 여자배우들의 변신이 꽤 관심갔던 한 해. 특히 오랜 공백 끝에 '할머니' 그것도 여리여리 감수성과 비끌비끌 현실성 사이에서 고뇌하고 오열하는 할머니로 분한 <시>의 윤정희 선생님을 스크린으로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참_ 의미심장했던 한 해. 여기에 덧붙여 약간 맹~하니 (;;; 배우한테 좀 미안하다;;) 수더분한 인상이었던 서영희가 의외로 다채로운 표정을 입힐 수 있는 배우일 수도 있겠구나_  그리고 역시,란 수식어와 과연,이란 수식어 사이 어쩜-이란 감탄사가 살풋 얹혀진 <공기인형>의 배두나도 꽤 큰 즐거움을 안겨주었던 배우.  

...아, 물론_ 원빈강동원 등 정말 눈이 즐거운 배우들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_^;;

 

Q3. 영화 속 최고의 커플 

=> 아아 이거 어려운데;;; '커플'을 이성들 결합으로 한정짓자면 로맨틱 코미디물 위주로 흘러갈 수 밖에 없거늘....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500일의 썸머> 속 '톰' 조셉 고든 레빗 과 '썸머' 주이 드샤넬이 참~~ 인상적이었더랬다. 비록 그들의 사랑은 고로코롬 500일 동안이었지만, 그 사이사이_ 식상하지만서도 재치있게 펼쳐지는 그들의 XXX일 별 사랑방정식이나 사랑을 시작하고 사랑이 깊어지고 갈등이 심화되고 그리고_ 고로코롬 사랑앓이하는 톰의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기에_ 사랑에 빠진 사람들의 보편적인 모습을 담고 있기에_ <시라노~>속 커플보담도 더 현실적인 감각으로 인상깊게 다가왔던 커플이 아닌가 싶다. ...아, 영화 전개는 썩 여의치 않았지만 헐리웃 리메이크작인 <렛미인> 속 꼬마커플들도 꽤 인상적이긴 했는데 말이지;;; 최고의 커플로 밀어주기엔 좀, 뒷심이 약하지?!?  

 

Q4. 영화 속 최고의 패셔니스타  

=> 이는 두말할 필요 없이 강동원 勝! 삐뚤어진 갓에 낡은 도포만으로도 독특한 맛을 자아낸 그리고 막판엔 워커에 라이드자켓에 21세기형 아방가르드 뺨치는 멋드러진 의상으로 눈뗄 수 없게 만들었던 <전우치>부터 시작하야 희멀건하니 단순한 상하의지만 원체 원판이 잘나서 정말_ 강동원이니까 라인이 살았던 옷까지_ 참..... 옷'빨'이 눈을 사로잡았던_ ....이긴 한데, 캐릭터 하나를 꼽으라면 난_ 좀 더 도전적인 시도가 좋았던 <전우치>를 뽑고 싶다! ......니까, <아저씨> 속 슈트빨로 날 Knock-down 시켰던 원빈이 지긋한 눈빛으로 쳐다보는군;;;

 

Q5. 영화 속 최고의 패션테러리스트 

=>  아.... 이건 좀..... 의외로 많이 많이 고심하게 만들었던 항목.. 에, 그러니까..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의 맹인검객이나 <더 로드>의 아버지 등등 소위 남다른(!) '거지패션'을 선뵌 캐릭터가 꽤 되어서 말이야... 그래도 이들은 부득이한 상황이라지만_ 음, 정말 정말 '패션'을 따져보면 <시리어스 맨>에서 정말 '시리어스'한 모습을 보여준 래리나, 아무래도 몰표를 받을성싶은 <소셜 네트워크>의 제시 아이센버그/마크 주커바그를 빼놓을 수 없겠지. @.@   

 

Q6. 영화 속 최고의 라이벌 (적수)

=> 한국영화로 따지면 아무래도 대놓고 그리 찍은 <초능력자>의 강동원 vs. 고수 혹은 <전우치>의 강동원 vs. 김윤석 (...배역들 이름이 생각 안나;;; 일단 통과 큼큼) 요로코롬 대강 뭉쳐질텐데_ 글쎄, 물론 나도 참~~~ 재미나게 봤던 영화들이고 참~~ 감칠맛나게 좋아라~ 했던 커플(!)들이긴 한데_ 원체 대놓고 짜여진 대립각이라 신선함은 떨어질 수 밖에. 하야_

개인적으로는 <인셉션>의  '코브'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vs. '맬' 마리온 꼬딜라르 부부의, 사랑하는 사이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적일 될 수 밖에 없는/칼을 겨눌 수 밖에 없는 극적인 상황이 무척 인상적이었던지라_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라지만 이들 부부의 싸움/갈등은 가히 전 세계적으로 아울러 의식과 무의식을 넘나들며 벌어지기에_ 최고의 적수라 하지 않을 수 있으랴~

 

Q7. 영화 속 최강의 액션 히어로

=> '액션'이기에_ 한국영화에서는 하늘을 날고 온갖 도술을 부리면서도 허허허허허 여유로움을 잃지 않은 <전우치>가 먼더 퍼뜩- 떠오르는구마이...... <아이언맨2>가 나왔지만서도 왠지 마구마구 '힘'쓰는 캐릭터보담은 요런 환타스틱한 캐릭터가 더 끌린다. 그런 면에서, 우락부락 근육질이 아니라 새끈매끈한 바람직한 근육으로 뭇여심을 뒤흔들어놓은 <아저씨> 속 원빈 캐릭터가 그냥, 아주, 최강액션종결자......가 되지 않을까, 싶기도. +.+ (아아아 이런 사심일색이라니~;;)

 

Q8 . 이 영화의 이야기는 계속 되어야 한다! 속편이 나왔으면 싶은 영화

=>  ....솔직히 딱히 바라는 작품이 없다. 애당초 속편을 염두에 두고 만든 영화라면 모를까_ 그렇지 않다면 처음부터 나름의 기승전결 구조를 지니고 만들어지기에_ 그래서 딱.히. 계속 나와야한다고 생각되는 영화는... 글쎄, 만든다니 나오면 볼 <아바타>가 있긴 하지만 그 이야기도 사실, 기존 작품이 받춰줬으니 망정이니 안 그랬으면 워찌 나왔을껴~~ 그래도 올해 나온 속편 가운데 가장 가장 가장 좋았던 작품은 단연코 <토이스토리 3>이었으니_ 요로코롬 타임라인을 잘~~ 매칭시켜서 만든 영화가 아니라면, 정말 속편은 사양하고싶은데_  

.....그래도 ..... 그나마 꼽으라면.... 정말정말 보고파서_라기 보다는 그 '소재'가 너무나도 아까워서, 다시 만들었으면...하는 작품은_ 다름아닌 <페르시아의 왕자>. =/= 큼....큼...큼.... 게임을 좋아하지 않는 나도 어렸을 적에 흥미롭게 해봤던 게임이건만 이걸... 너무도 지극히 디즈니스럽게 풀어버리는 바람에 영~~~~ 흥취가 나지 않았다고!!!! 이거 과연 속편이 만들어질 수 있을까_ 싶긴 하지만 그냥, 앗싸리, 처음부터 올해 나왔던 영화가 없었던 것처럼 만든다면 어떨까나, 싶은.... ...아아아아 <페르시아의 왕자>, 소재가 정말 아깝다고!!!!!! ㅠ.ㅜ  (->이 질문은 속편이 나왔으면 하는 이유를 보다 세부적으로 구분지어야 하지 않나, 싶다. 계속 되어야 한다!라는건 긍정적으로도 부정적으로도 읽힐 수 있으니까_ ) 그런 의미에서_ 좋은 의미로, 그러니까 한국적 의미의 슈퍼히어로 시리즈물로서 계속 되었으면 하는 작품은 다름아닌 <전우치>!!!!! +.+ 우리도 액션히어로 시리즈물을 좀 가져보자!!!

 

Q9 . 이 책은 영화로 한번 보고 싶다! 영화로 만들어졌으면 하는 책

=> 아우 이것 역시 단답하기 정~~~~~말 힘든 문항인데;;;;; 개인적으로 SF판타지쪽에 올인하는 아마추어 독서광이라 그짝 장르 외양을 띄고 나온 작품이라면 언제 어디서나 두 손 들고 대환영! 이건만_ 그래도 추려보자면... 흠, 일단 존 스칼지의 <노인의 전쟁> 시리즈?! 그런데 이정도 스케일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려면..... -.- 심히 걱정되는 것도 사실. 그리고 우리네 작가군에서 고르라면.. 흠..... 그래도 SF쪽으로 돌려서;;; 배명훈 작가의 <타워> 강경옥 작가의 <별빛속에> 혹은 판타지로는 신일숙 작가의 <아르미안의 네딸들> 그리고 역시, 이영도 작가의 <드래곤 라자>?! +.+b  

 

Q10.  이 영화에 이 배우는 미스캐스팅! 나라면 이렇게 바꿔보고 싶다! 

=> 다른 작품보담도 퍼뜩- 떠오르는건 <영웅본색> 리메이크인 <무적자> 네 명 모두..... 이렇게라고 대안을 확고히 생각해놓은건 아니지만, 추억 속 <영웅본색> 배우들의 이미지가 원체 확고한지라_ 어디서 감.히.란 말이 쉽게 나오는걸 보면 이 정도 라인업으로는 어림도 없다고! -.-+ 그리고 또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작품은 단연코 <이끼>. 감독의 의도가 고로코롬 반영된 '탓'일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주요 캐릭터들을 모두 뒤엎어버린다면_ 이장이 가장 문제라지만 내 기준으로는 해국부터 민욱 그리고 영지까지.... 모두 갈아엎어봤으면- 한다고! ...하지만 내 깜냥으로는 '이렇게'란 대안을 내놓기가 영... 마뜩찮고.. ㅠ.ㅜ 여튼, 다른 감독이 이 영화를 맡았더라면 강우석 버전과는 판이하게 다른 캐스팅으로 색다른 느낌을 자아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아....힘들다;;;;;;; 답변이 참, 민망할 정도건만 시간 걸리는건 어쩔 수 없구나... 

올해 본 영화들을 좀 더 들여다보고 썼어야 하는데 어째, 퍼뜩- 떠오르는 사항들 위주로 적다보니 본의아니게 제외된 영화들에게 좀 많이 미안하기도. 

 어찌되었든, 올 한해 즐거움을 줬던 많은 영화들 화이링~!! 

내년 한해도 더 흥미진진한 작품들 많이 만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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