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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전사들 - 전6권 세트 ㅣ 고양이 전사들
에린 헌터 지음, 김이선 옮김 / 김영사 / 2007년 1월
평점 :
절판
개인적으로 판타지 소설이나 영화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이 책은 고양이의 모험담이라길래 샀다. 고양이를 무척 좋아하기 때문이다. 한 마리의 애완 고양이가 고양이 종족의 위대한 지도자가 되기까지의 이야기라는 것도 흥미를 끌었다.
책을 구입한 것은 작년이었으나, 이런 시리즈물은 집중해서 한 번에 읽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6권을 전부 이어서 읽을 기회를 찾다보니 이번 구정까지 오고 말았다. 구정 때 집에서 칩거하면서 닥치는대로 읽었다. 정말 손이 멈추질 않을 정도로 흥미진진했고, 억지로 손을 놓고 잠을 자면 꿈에서도 이야기가 이어질 정도였다. 고양이의 습성을 관찰해서 이 소설을 썼다는데, 실제로 고양이를 기르는 나로서는 묘사 하나하나가 눈 앞에 보일 정도로 실제적이었다.
사실 이 책이 재미있으면서도 내게 많은 감동을 준 이유는 고양이 종족들의 고단한 삶이 우리 인간의 삶과 너무 비슷하고, 외부인 출신이라서 남들보다 더욱 노력해야했던 주인공 파이어스타가 지도자가 되기 까지가 너무나 가슴에 와닿았기 때문이다. 존경스러웠던 지도자 블루스타가 믿었던 부하 타이거클로에게서 배신을 당한 후 정신적 충격으로 이성을 잃는 모습에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고, 그래도 마지막에 결국은 종족을 살리고 파이어스타를 살리면서 죽는 장면에서는 정말 가슴이 뭉클해서 엉엉 울었다. 내가 마치 파이어스타가 된 듯한 느낌이었다. 파이어스타의 섬세한 심리묘사가 주인공의 캐릭터를 더욱 살려주었고, 다른 고양이들에 관한 에피소드는 우리 인간의 감정과 삶을 잘 풍자했다.
마지막 6권에서의 전투는 끝났지만 고양이 종족들의 이야기는 끝나지 않을 것이다. 여기까지 잘 이끌어온 파이어스타가 정말 기특하고 자랑스럽다. 앞으로도 또 다른 어려움이 닥치겠지만 우리의 주인공들은 잘 헤쳐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