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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Real 2
이노우에 다케히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2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슬램덩크의 밝은 이미지와 다르게, 절제 된 것 같은 분위기의 만화이다. 마치 에반게리온의 주인공들 같이 과거의 상처를 품고 그것을 이기고자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헌팅에 성공한 여자와 같이 오토바이를 타다 사고를 당해 그녀는 하반신 불구가 되는데... 주인공은 죄책감을 느끼고, 또한 자신도 농구에서의 실패를 경험한다. 그에게 있어서 농구는 매우 소중한 것이지만, 이 만화에서 농구하는 장면은 그렇게 많이 나오지는 않는다. 농구 만화 이지만 농구는 단순히 주인공의 내면을 보여주는 도구일 뿐이다. 그에게 있어서 농구에서의 실패와 성공이 중요하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다른 것에 집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주인공도 어렸을 때 큰 좌절을 경험하고 그로인해 소극적이고 방어적인 삶을 산다. 휠체어를 타고 다녀야 하지만 그에게도 농구에서 어떤 희망을 찾고 노력한다. 비록 휠체어에 탄 불구이지만 그에게 한 경기 한경기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경기이지만, 그는 반드시 이기겠다는 마음가짐으로 경기한다. 그것은 바로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기 때문에,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다 하더라도 절대 질수 없는 것이다. 그는 경기에 최선을 다하지 않는 동료를 용서하지 못한다. 휠체어 농구는 그에게 있어서 전쟁터이고 바로 싸움인 것이다. 이 곳에서 만큼은 질수 없다는 마음가짐...

'젠장, 졌네.' 하고 말하는 동료의 웃음을 용서 할수 없었다. '어떻게 지면서 웃을 수 있지?' 졌는데도 웃는 다는 건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사실 스포츠는 오락물의 하나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래서 스포츠에 울고 웃는 사람들이 우습게 보이기도 한다. 자신은 이미 팀에서 탈락해서 경기를 보고 있는 주인공... 관중도 별로 없는 경기장에 찾아와 경기를 지켜 보며 자신의 팀이 지는 것을 보면 마지막에 눈물을 흘린다. 자신의 마음을 쏟았던 농구이기에 자신의 팀의 패배는 그에게 큰 실패감을 가져다 준 것이다.

누구에게나 자신의 마음을 쏟는 대상을 가지고 있다. 주인공의 대상은 농구...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더라도 자신은 항상 좋아했던 그 농구... 자신만의 꿈을 꾸기도 했던 그 대상에서의 실패감으로 그는 위축되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그 농구에서 마음을 떠날수 없고 계속 도전하고 그 주위에서 맴돌기도 한다. 농구공이 튀기는 소리만 들어도 자신의 숨겨진 마음이 살아나고 무언가에 사로잡힌다.

이 만화에서 두 주인공의 성격은 매우 대조적이지만 그들이 겪는 좌절감과 상처는 비슷하다고 할수 있다. 레게 머리의 주인공은 낙천적이고 감정을 숨기지는 못하는 성격이고 다른 휠체어의 주인공은 상처를 받으면 안으로 움츠려 드는 경향을 가진다. 그런 그의 소극적이라고 할 수 있는 모습을, 이 친구가 자연스럽게 깨나간다. 이것이 이 주인공의 장점이라고도 할수 있다.

이 만화는 다소 정적이고 조용한 것 같은 분위기 이지만 주인공들의 대화와 행동을 통해 많은 것을 보여 준다. 작가는 무엇을 가르쳐 주려고 하기 보다 주인공들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면서 독자가 주인공들과 같이 고민하게 하고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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