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노노케 히메 1 - 완전판
미야자키 하야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3년 5월
평점 :
절판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대작 중 하나, 원령공주의 칼라 만화... 에니메이션의 중요 장면들을 캡쳐해서 만화책으로 만든 것이다. 이 만화책으로서 본 에니메이션의 느낌을 알기는 힘들기 때문에 에니메이션을 먼저 보고 소장본으로 만화책을 보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자연의 동물들과 인간과의 싸움, 인간으로 인해 생긴 병과 동물들... 작가의 관점은 인간과 자연과의 관계이다. 작가가 결론을 확실하게 내놓지는 안은 것으로 보이고, 질문을 던지는 식인 것이라고 생각된다.

자연에 순응해야 한다고 생각의 동양의 사상, 자연은 정복의 대상이라고 여기는 서양의 사상... 농경 중심의 산업이었던 일본, 우리나라도 마찬가지 겠지만, 일본인의 의식 속에 있는 인간을 둘러싼 자연에 대한 생각을 보여주는 만화라고 여겨진다. 지리적으로 조산대에 있는 일본이기 때문에, 극복할 수 없는 지진을 많이 겪은 일본인들... 뛰어난 과학으로 대항하고 대비해 보지만, 아무리 뛰어난 과학도 지각이 흔들리는 지진 앞에서는 무용지물이다. 이런 현실 속에서 자연스럽게 자연을 바라보는 시선이 만들어 졌을 것이다. 많은 신을 섬기는 나라로도 유명한 일본인데, 그 중 자연신도 많이 있을 것이다.

일단 만화의 주인공, 원령 공주, 그리고 인간 편에 서 있는 남성 주인공. 둘다 뚜렷한 감정을 보여주기 보다는 화려한 외적인 액션을 보여주고 침착하면서 다소 어둡기도 하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만화는 어떤 감정의 표출과 내용의 조화로 보는 이들에게 시원함을 주기 보다는, 자신만의 어떤 가치관에 바탕을 둔 내용과 그 내용에 융화된 적절한 등장 인물들을 보여준다. 주인공들은 커다란 내용의 끌려가는 듯이 보이고, 그래도 그들 나름대로의 뚜렷한 색갈을 가진다. 이 감독만의 단순하면서도 화려한 영상과 심오한 내용을 가진 만화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