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가 이 소설에서 말하고 싶었던 것은 "'남의 아이'를 돌봐주지 않는' 사회에서 벗어난 "모든 아이에게 언제나 갈 곳이 있는 사회, 언제나 지낼 집이 있고 언제나 반갑게 맞이해 주고 돌봐 주는 존재들이 있는 사회"(275쪽, 작가의 말)이다.
저출생을 걱정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나라는 아직 고아 수출국 3위이다. "입양 아동이 발생한 사유는 미혼모(부)가 가장 많고" 그 뒤로 유기 아동, 가족 해체가 뒤따른다. 결국 가족 안에서 태어나지 못한 아이들은 다른 사람의 돌봄을 받지 못하고 자신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입양이 되는 것이다. 소설 속의 '표'처럼 양부모가 사랑으로 키워주는 경우도 많겠지만 '관'처럼 단순히 일손으로, 돈벌이 수단으로, 양육수당 때문에 입양되어 학대 당하는 사례도 많다.
하지만 양부모에게만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작가가 작가의 말에서 지적했듯이, 아동학대의 가장 많은 가해자는 친부모이고,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장소는 집이다. 아이가 가장 안심하고 편안하게 생활해야 하는 집이 책의 '색종이'처럼 가기 싫고 끔찍한 곳이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처럼 아이들이 환대 받지 못하는 사회는 이러한 아이들을 벼랑 끝으로 밀어 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