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돌아가셨다."생각만 해도 가슴이 아파오는 문장이다. 주인공에게도 사랑하는 아빠를 잃은 것은 '거짓말이었으면 좋겠는' 사실이지만 동생에게는 아빠가 옷을 골라줄 수 없다는 게, 아빠와 야구를 할 수 없다는 게 더 큰 상실감으로 다가온다. 주인공은 자신의 아픈 마음을 꾹 누르고 어린 동생을 위해 아빠를 빌리기로 결심한다. 이 책은 어린 시절 아버지를 잃은 작가가 자신과 같은 아픔을 가진 아이들을 위해 쓴 책이다. 그래서인지 가장 가까운 사람을 잃었을 때의 상심을 어떻게 나눌 수 있는지에 대한 작가의 위로가 담겨져있다. 부끄러울지도 모르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주변 사람들과 아픔을 나누는 것이다. 누나의 동생을 생각하는 마음과 기꺼이 친구의 동생을 위해 일일 아빠가 되는 것을 자처한 친구들의 예쁜 마음이 가슴을 따뜻하게 해주는 그림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