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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토리언 - 전3권
엘리자베스 코스토바 지음, 조영학 옮김 / 김영사 / 2005년 7월
평점 :
절판
'지적 스릴러'라는 광고문구처럼, 소설은 3권이라는 긴 분량동안 중세의 헝가리, 불가리아, 루마니아 등 동유럽과 터키, 즉 오스만 제국과의 관계를 장황히 묘사한다. 중세시대 각국의 투쟁사와 종교사를 비롯해 각종 구전 설화와 민요까지.
하지만..이러한 역사적 사실의 묘사가 드라큘라의 불사성에 대한 개연성을 뒷받침하지는 못한다. 그 길고 긴 분량의 조사는 단지 '현재 드라큘라가 어디에 있는가?'에 대한 해답으로 끝나버리고, 불사귀라는 초자연적인 존재를 현실화하지 않는다.
만약 작가의 의도가 애초에 불사귀의 현실화에 있지 않았다고 한다면, 불사귀의 환상성에 대한 장치가 오히려 부족해진다. 3권의 말미에 가서야 등장하는 드라큘라는 기존의 흡혈귀물의 묘사에 비해서 카리스마와 매력, 공포감 등 모든 면에서 흡입력이 부족했다. 더구나 그 어이 없는 결말이라니!
여성작가의 잔잔하고 섬세한 묘사와 동유럽 중세사에 대한 흥미로운 읽을거리들은 좋았지만 <다빈치 코드>처럼 '오 이게 정말인가?'싶은 '뻥 力'은 없다. '팩션'이라 하려면, 다빈치 코드의 댄 브라운 아저씨 정도의 뻥은 칠줄 알아야 된다고 본다...
한줄 요약 : 리얼과 판타지의 물과 기름같은 서먹한 만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