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의 다이아나
유즈키 아사코 지음, 김난주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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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배경이 전혀 다른 두 소녀가 절친한 사이가 되고, 오해로 인해 헤어지고, 각자의 성장기를 쓴 다음 어른이 되어 만나 화해하는 이야기 - 에다가 주인공의 '탄생의 비밀'을 짬뽕했다.

 

섬세한 감수성을 가진 두 소녀의 만남은 자못 흥미로웠지만, 이어지는 전개는 영...

 

다이아나의 엄마 티아라가 가진 비밀은 참으로 비현실적이고 (설령 그렇다하더라도 엄마라면 그 과거를 숨길 이유가 없다)

 

아야코의 대학시절 사건은  이야기에서 이질적으로 겉도는 느낌이다.

 

전체적으로 초보냄새가 풀풀 나는 소설이었다.

한번 읽어보기도 시간 아까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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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명의 술래잡기 스토리콜렉터 14
미쓰다 신조 지음, 현정수 옮김 / 북로드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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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다 신조는 <백사당+사관장> 시리즈로 입문했다. 이어 읽은게 <작자미상>이었으니...

 

잘 씌여진 소설 읽어 작가에게 뻑 간건 좋은 일, 후에 읽은 작품이 선작보다 눈에 안차는 건 나쁜 일. 역시 인생은 좋은 것만 오진 않는다 ㅡ.,ㅡ

 

<작자미상>에서 이 작가는 호러도, 미스터리도 훌륭히 소화한다 느꼈었다. 특히 여기 실린 단편 '슈자쿠의 괴물'은 아직도 생각나는 충격적인 작품이다.

 

하지만 이번에 집어든 <일곱 명의 술래잡기>는 호러와 미스터리 양쪽 다 다소 아쉽다.

 

호러야 뭐, 읽는 사람이 무섭지 않다면 끝난거고

미스터리 쪽은 음... 범인의 범죄 동기와 수법이 별로 설득력이 없달까. 친구들이 왜 죽어나가야 하는지 그닥 납득이 되지 않아 밝혀진 범인의 정체가 다소 억지스럽다.

 

그나저나 흥미로웠던 건 <백사당+사관장>에서도 씌여진 제재가 그대로 반복되고 있는 것.

 

1. 화자는 초3 즈음에 시골학교로 전학을 간다.

2. 시골마을에는 권세가 대단한 가문이 있는데, 그 가문에는 무언가 불길한 기운이 서려있다.

3. 친한 친구들을 사귀어 동네 산자락에 놀러다니기 시작한다.

4. 그 산은 불길한 소문이 있어 사람들이 다니지 않고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입산을 금지한 곳이다.

 

뭐 대략 이런 내용이 똑같이 반복되서, 이건 역시 작가의 어릴적 체험인가 싶었다.

 

아무튼, 미쓰다 신조의 도조 겐야 시리즈는 아직 시작 못했는데, 그건 어떨지... 당분간은 좀 더 읽어볼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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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도니스 1 제로노블 Zero Novel 15
남혜인 지음 / 동아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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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로맨스소설, 5월 현재 종이책 5권 출간, 10권 완결예정.

도서관에서 예쁜 표지에 눈이 끌려 집었다가, 1~5권 단숨에 독파.

한동안 국내 양산형 판타지, 무협을 줄창 읽어댔던터라, 유행하는 클리셰만 그대로 답습하는 뻔함이 지겨운데도, 한번씩은 그런 글도 읽고싶어진다. 가끔 먹으면 맛난 패스트푸드같다.

대부분의 경우 먹고나선 뒷맛이 나빠 후회하는데, 가끔씩은 이런 대박을 만난다.
이 소설은 대박이었다.

몇년째 유행하는 회귀물, 열성적인 수련으로 무진장 강해지는 먼치킨 주인공, 왠지 모르게 꼭 나오는 기나긴 캠퍼스라이프.

.....이런 지겨운 뻔함, 에도 미친듯 읽어댄건 작가가 성실하게 구축한 판타지 세계관과 로맨스의 절묘한 결합 덕분이다.

악마가 생명인 신을 탐한다는 기본적인 세계관 덕분에 주인공들의 감정과 행동은 설득력고 진정성을 얻는다. 여기에 좋은 필력으로 구현된 생기있는 캐릭터들이 사랑스럽다. 덕분에 `의상대회` 에피소드 처럼 뻔히 예상되는 이야기도 인상적으로,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내 마지막 파편은 너였구나`

오직 상대만이 삶의 이유인 사랑.
죽고 죽였어도 다시 갈구할 수 밖에 없는 사랑.

이런 맹목적인 사랑 이야기에 심장이 떨리는건,
현실엔 없을 이야기란걸 알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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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숙 2019-01-05 1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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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이 깨어나는 마을
샤론 볼턴 지음, 김진석 옮김 / 엘릭시르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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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는 소설이란 많든 적든 간에, 작가 자신이 투영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유난히 여성스런 느낌을 주는 글이 있는데 내게는 이 책이 그랬다.

 

'여성스럽다'는 것도 사실 뭐라 딱부러진 정의가 있는 건 아닌데,

 

피해자이면서도 되려 죄책감을 가진 히키코모리 주인공,

 

아름답지만 치명적인 생물에 대한 매혹(특히 그 생물이 뱀이라면야! 유사이래로 뱀에 매혹당하는 건 여성이었다)

 

다소 지루할 정도로 섬세한 심리묘사, 가 내겐 그런 느낌이었다.

 

2.

아름답고 치밀한 묘사가 돋보인 소설이다.

 

적막한 영국 시골마을의 밤, 화재로 불탄 옛 교회 폐허의 묘사, 특히 압권은 한밤중에 마치 거대한 강물의 흐름처럼(!) 뱀 무리가 이동하는 장면.

 

공간적인 배경, 뱀이라는 소재, 얼굴에 치명적인 상처를 가지고 사람들을 피해 생활하는 고독한 주인공, 충격적인 사건의 실체가 모두 조화롭게 어울려서 아름다웠다.

 

3.

하지만 내겐 단점도 컸기에 별 셋, 고민하다가 별 넷.

 

우선, 전개가 너무 느리다.

 

히키코모리 주인공에게 급 대시해 오는 두 매력남과의 은근한 밀당도 주요 스토리인데

은근해도 너무 은근해서 아줌마는 속이 터져나갔댈까.

비뚤어진 10대마냥 툴툴대기만 하는 클래라도 답답하고.

 

사건의 전개도 상당히 더뎌서, 클라이맥스까지 가기가 다소 힘겨웠다.

자고로 미스테리 스릴러라면 정신없이 몰아치는 맛이 있어야 한다는 주의라 아쉽.

 

뭣보다 가장 큰 단점은,

 

저 표지! 저 소녀소녀한 표지!

 

이 책은 뭐랄까, 좀 더 어둡고 고통스럽고 섹시하되 절제된 그런 디자인이었어야 한다.

 

저저 코지하고 태평한 디자인은 완전 NG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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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것들의 책 폴라 데이 앤 나이트 Polar Day & Night
존 코널리 지음, 이진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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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어서도 동화는 여전히 나를 매혹시킨다. 어릴 적엔 이야기 자체를 좋아했고 요즘엔 그 속에 숨겨진 은유와 배경에 대한 해석, 다양하게 변주되는 이야기의 힘을 즐기다보면 동화의 매력은 끝이 없다.

이 소설 또한 다양한 동화의 변주인데, 동화의 여러가지 매력 중에서도 특히 기괴함과 잔혹성을 확대 재생산했다. 하지만 코널리의 상상력과 아름다운 문체로 그려진 잔혹동화는 매력적이다. <언더베리의 마녀들>에서도 난 이 작가가 그려내는 공포가 참 좋았었다.

더욱이 `성장소설`이라는 테마에 약한 나는, 주말께 이 책을 읽으며 홀딱 반해버렸다.
인생은 끝없는 상실과 고통의 연속이라는 것, 하지만 종국엔 아버지의 집에 돌아가 사랑하는 이들을 다시 만나게 된 평온한 죽음의 결말도 좋았다.

두고두고 마음에 남을, 멋진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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