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어서도 동화는 여전히 나를 매혹시킨다. 어릴 적엔 이야기 자체를 좋아했고 요즘엔 그 속에 숨겨진 은유와 배경에 대한 해석, 다양하게 변주되는 이야기의 힘을 즐기다보면 동화의 매력은 끝이 없다.이 소설 또한 다양한 동화의 변주인데, 동화의 여러가지 매력 중에서도 특히 기괴함과 잔혹성을 확대 재생산했다. 하지만 코널리의 상상력과 아름다운 문체로 그려진 잔혹동화는 매력적이다. <언더베리의 마녀들>에서도 난 이 작가가 그려내는 공포가 참 좋았었다.더욱이 `성장소설`이라는 테마에 약한 나는, 주말께 이 책을 읽으며 홀딱 반해버렸다. 인생은 끝없는 상실과 고통의 연속이라는 것, 하지만 종국엔 아버지의 집에 돌아가 사랑하는 이들을 다시 만나게 된 평온한 죽음의 결말도 좋았다.두고두고 마음에 남을, 멋진 이야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