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궤도의 밖에서, 나의 룸메이트에게 ㅣ 문학동네 청소년 53
전삼혜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4월
평점 :
예정된 종말과 싸우는 아이들.. 이건 어찌보면 지난 세기말 에반게리온 감성아닌가. 하는 생각도 문득 들었다. 기본 설정이나 서술 방식에서 다른 소설과의 유사성도 조금 떠올랐다.
하지만 이내 곧, 이 책의 아이들이 보여주는 감정들은 너무나도 각양각색으로 빛나고 있어서... 다른 작품들과의 비교 따위는 집어 치우고 이 책의 예쁨을 칭찬하고 싶다.
6개의 에피소드가 서로 다른 시점의 6명의 화자를 통해 서술되면서 "예정된 종말"이라는 하나의 사건을 여러가지 시점과 시각으로 풀어낸 방식이 재미있다. 또, 각 캐릭터들이 사랑, 그리움, 외로움, 고통, 절실함... 등등 감정을 다양하게 뿜어내고 있는 점도 좋다.
말미에 실린 작가의 말도 인상적이었다.
"무슨 말을 보태야 할까요. 혐오로 가득한 시대를 살아가는 당신과 나에게. 그 혐오 속에서 우리가 서로 연대하고 사랑하는 일이, 지구로 날아오는 소행성의 방향을 비틀고 표면을 깎듯 예전보다 나은 삶을 위한 우리의 최선이라는 것 외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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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말씀을 달에 새긴 곳. 신을 믿는 자들이 세웠으나 과학의 최정상인 곳. 제네시스. 허구의 소행성이 가진 이름은 신. 존재한다면 지구를 지켰을 그 무엇. 그러나 존재하는지 존재하지 않는지 직접 확인할 수도 없는 것. 단지 있다고 믿는 것만이 최선인 것. - P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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