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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관 촌년 조선희, 카메라와 질기게 사랑하기 - 조선희사진이야기
조선희 지음 / 민음인 / 2004년 2월
평점 :
품절
수백장, 수천 장, 수만 장의 찍은 사진들 중에서 수십장의 사진이 골라져 책속에서 눈에 띄길 기다리고,
책을 넘기는 눈동자는 그 수십장의 사진 중 몇 개에 한동안 시선을 맞춘다.
사는 일도 셀 수 없는 날들 중에서 기억에 찍혀진 날들 중에 가슴에 파고든 몇몇장의 사진 같은 날들이 있어서 살아온 날들과 남은 날들 사이를 마주보게 하며 이어주겠지.
책의 겉표지에 찍혀진 그 모습이 좋다.
세상을 향해 카메라를 들이 대며 뭐든 와봐라 내가 다 상대해 주마하는 앞표지와
앞표지에 자세 그대로 뒷모습을 보여주는 뒷표지의 자세는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 보는 느낌을 주는 것이 재밌다. 사람을 앞에서 정면으로 보는 느낌과 뒷 모습을 보는 느낌이 아수라백작의 서로 다른 얼굴을 보는 느낌이다. 아니 겉으로 들어난 자아와 속으로 감추어진 자아가 얼마나 다른지 보여준달까?
책 표지가 주는 감흥만으로도 충분한 만족감을 주는 책이다.
사진을 찍는 일은 내안의 나를, 나를 둘러싼 세상 모습으로 보여주는 일.
어떤 표정과 자세, 어떤 옷 차림과 머리 스타일, 화장을 했는지에 따라 사람이 다르게 보이는지 알고 싶다면 새로 옷을 사거나 머리를 바꿀 때마다 사진을 찍어보면 어떨까 싶다. 사잔작가가 모델에게 갖가지 표정과 자세를 주문하듯 내게 주문 하면서...... 내 안에 숨겨진 나를 찾아보게 만들어진다. 사진기는 내 안과 ,내 밖을 진찰하는 청진기가 되어주지 않을까
앞 모습도 찍고 그 때의 뒷모습도 함께 찍어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