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 바퀴 반 1 - 아프리카.중동.중앙아시아
한비야 지음 / 푸른숲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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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좋아하는 운동은 걷기다. 아시다시피 네팔은 산이 많고 아직 발전 되지 못한 나라기 때문에 한국처럼 집집마다 차 들어가지 않는다. 내가 중학교 다녔을 때부터 매일 하루에 2시간 넘게 걸어 자랐고, 대학 다녔을 때도 매일 아침마다 30분 넘게 걸었다. 한국에 와서도 주말이면 2시간 가까이 걷고, 등산모임에서 등산도 다녔는데, 요즘 개을러져서 걷는 일이 줄어들었지만 걷기 시작하면 그냥 기분이 좋아진다.


“걸어서 지구 세 바퀴 반” 여행 에세이를 통해서 바람의 딸 ‘한비야’를 조금 더 가까이에서 알 수 있게 되고 그것 보다 세계서 알려지지 않은 또는 골목골목 숨어있는 문화 그리고 사람들을 대해서 더 잘 알 수 있게 됐다.


저자 한비야의 걸어서 지구 곳곳에 다닐 어렸을 때부터 가진 꿈이었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다니고 있는 회사 때려지고 어느 날 갑자기 여행 준비를 한다. 한비야의 여행은 우리가 단순히 생각하는 여행과는 다르다. 아무리 꿈이라고 해도 적지 않는 나이에 그런 결정 내리기 쉽지 않을 텐데다 만약 걷기 여행 시작한다 해도 중간에서 어려움을 겪고 포기하는 경우가 많을 텐데, 한비야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무사히 여행을 마친다.


이란, 아프가니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터기, 케냐, 탄자니아, 말라위, 엘리트레아, 이집트, 요르단, 시리아, 러시아 그리고 시베리아에서 횡단 열차를 타고 중국을 거쳐 대한민국을 방문하는데 만 3년 만에 성공했다. 저자 한비야는 우리가 흔히 책이나 신문이나 잡지에서 또는 TV에서 볼 수 있는 유명한 곳을 아니라 알려지지 않은 그러나 가치가 있는 땅 끝까지 가서 그곳 사람들과 같이 생활하고, 문화를 배우고 언어를 배운다.


아프가니스탄 헤라트에서 투르크메니스탄으로 갔을 때 저자 한비야의 여관을 가짜라고 입국 못하게 하려고 한 투르크메니스탄 경찰과의 말타둠이 재미있으면서 강력한 한비야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나는 너희 나라 비자를 받았어. 내 여권이 진짜인지 가짜인지는 너희 영사가 비자 내줄 때 체크하는 거고, 너희는 비자가 있는지만 보고 입국만 시켜주면 되는 거야. 내 말이 틀려?” 한비야가 경찰에게 했던 말이다.


아프리카에서 강도도 만났고, 아침 점심 저녁 식사 대신 우유만 마신 날도 많았고, 외국인이라고 쇼핑할 때 파가지를 쓰는 사람들도 만났지만 언어 다르고, 종교 다르고, 문화가 다르고 가난하지만 가족같이 따뜻한 사랑과 정이 많은 사람들을 만났던  일들이 하나하나 드라마처럼 책을 통해서 보여주고 있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고, 부끄러움이 생겼다. 깨끗한 물 한잔 마시지 못한 사람들이 지구에 그렇게 많은데, 하루에 방 한 조각 먹지 못한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도 얼마나 많은데, 그 가치를 알면서도 전혀 관심을 보여주지 못한 내 자신, 매일 과식하는 내 삶 부끄럽기만 하다.


그 곳이 그곳이 아니라 그 사람들 그 사람들이 아니라 우리는 같은 지구에 살고 있는 같은 인간임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준  판타지 소설 같이 느끼지만 가끔 슬픈 러브스토리같이도 느끼며 가끔 역사 같이 느끼면서 철학 같은 여행에세이다.


Note : 한비야 누님께...

정말 멋쟁이십니다. 불가능함이 없다는  것을 직접 보여주신 것을 다시 한 번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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