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아날로그 여행 1박 2일
이우정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진짜 아날로그 여행 1박2일

이우정 / RHK / 2013

 

내가 알고 있었던 1박2일과 다른 이야기. 제작자의 입장에서 밝히는 1박2일의 이야기!!

여행의 다른 이름, 우리 나라 여행의 새역사를 쓴(이라고 하면 너무 거창한가요? 큭-), 현재도 인기리의 반영되고 있는 1박2일!!

현재도 가끔 1박2일을 보지만, 전 여전히 시즌 1의 1박2일이 더 재미있었다는 생각이듭니다. 그때는 정말 일요일 밤이 기다려지곤 했으니까요. 각자의 캐릭터를 잘 살린 덕분에 아주 잘~ 만들어진 리얼 버라이어티라는 생각을 했거든요. 그때의 작가(대본 없는 버라이어티의 작가)가 시즌 1의 뒷이야기를 풀어낸다니!!!(궁금해 궁금해~~ 늘 뒷이야기가 더 재미있는 법이잖아요!!) 눈 크게 뜨고 책장을 넘겼습니다.

 

 

아~ 내가 봤던 그 1박2일이 이리 오래전 이야기라니. 2007년에 시작됐던 그 이야기. 매주 대한민국의 숨겨진 여행 장소를 발견해내고, 재미있는 개그(?)를 담아내고, 무엇보다 함께 할 수 있는 게임들을 알려준 덕분에 그냥 재미있는 프로그램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역시 비하인드 스토리엔 일하는 직장인(?)의 고뇌가 담겨 있더군요. 한 회 방송을 위해 작가들이 모여 회의를 하고, 팀을 나눠 장소별로 답사를 다녀오고, 답사를 다녀온 내용을 바탕으로 다시 회의를 하고, 회의에서 선정된 그 장소로 답사를 다녀오고... 아... 정말 체력이 좋아야겠구나... 싶더군요.

 

 

책 안에는 많은 내용 중(작가가 5년이나 몸 담은 프로그램이라 하니!!) 딱 14가지의 에피소드들이 담겨 있습니다.

스태프 80명과의 잠자리 복불복, 백두산 여행, 유홍준 교수님과 함께 간 경주 여행, 여배우 특집 등...

역시 제가 좋아했고, 기억하고 있던 방송은 작가에게도 특별했는가 봅니다. 읽으며 기억났던 방송은 기억이 나서 재미있었고, 기억나지 못한 방송은 찾아서 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어 또 재미있었습니다. 게다가 여행지에 대한 정보들, 촬영할 때 그 여행지에서 즐겼던 음식과 음식점 등의 정보(주소는 물론이고 전화번호와 맛있는 메뉴까지 비교하여!!!)까지 담겨 있어... 궁금하게만 생각했던 그곳들을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작가는 자신이 예능 프로그램 작가로 살아가면서 프로그램을 만들 때... 이렇게 했더니 시청률이 좋았다, 이렇게 했더니 시청률이 좋지 않았다.라는 이야기까지 해 주면서 솔직하게 지난날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 이야기들을 읽으며 꼭 예능 프로뿐만이 아니라, 무엇인가 만들어낼 때 어떤 자세로 만들어야 할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됐습니다.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뭘까? 출연자들에게 미팅을 시키겠다. 게임을 하자는 등의 형식을 정하는 것이 아니다. 프로그램을 관통하는 정서를 가장 먼저 정한다. 우리는 그 정서를 ‘아날로그’로 정했고, 아날로그 정서를 가장 잘 녹일 수 있는 형식, ‘여행’이라는 콘텐츠를 접목시켰다.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냉정하게 굶기고, 밖에서 재우고, 게임 시키고... 그 덕분에 방 안에서 즐거운 주말을 선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책을 읽으며 방송인과 스태프라는 관계가 아닌 좋아하는 사람들끼리의 아끼는 마음, 소소한 나눔을 느낄 수 있어 더 즐거웠던 만남의 시간이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