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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금 모험 중 - 생리와 성에 관한 진짜 솔직한 이야기
이도이아 이리베르테기 지음, 성초림 옮김, 손경이 감수 / 키다리 / 2023년 1월
평점 :
생리를 시작하는, 또는 시작 전인 여자 아이들 그리고 딸을 키우는 보호자들이 읽으면 좋겠다.
생리와 성에 관한 진짜 솔직한 이야기, 맞다. 필요한 이야기들이 다 있다. 생리를 시작할 때의 신체적 변화, 다양한 생리 용품, 남성과 여성의 생식기, 2차 성징, 생리 전 증후군, 성적 지향, 성생활, 생리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 갖기. 주인공인 텔마를 중심으로 재미있게 풀어낸 이야기책이라 생리와 성에 관해 알고 싶은, 알아야 할 것들을 지루하지 않게 배우게 된다.
생리에 대해 이야기하는 건 매우 부끄러운 일이었다.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여학교로 다녀 매 달 여러 친구들의 아픔과 고통을 공감하고 위로하곤 했지만 그뿐이었다. 그 이상을 이야기하진 못했다. 생리용품이 다양하다는 것도 몰랐었다. 광고에서 나오는 생리용품이 전부인 줄 알았다. 한참 나이가 들어서야 나한테 맞는 생리용품을 찾았는데... 그때까지 감당해야 했던 스트레스와 불편함이 억울했지만 그만큼 적극적으로 나를 위한 방법을 찾으려 하지 않았던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며 내가 청소년이었을 때 이 책을 읽을 수 있었더라면 꽤 오래 담아두었던 우려와 두려움들을 탈탈 털어내고 지낼 수 있었을텐데라는 생각을 했다.
누군가에게 묻기 어려웠던 것들을 묻기도 전에 챙겨주는 이 언니 같은 책을 같은 고민을 하게 될 딸과 다시 한 번 읽어봐야겠다.
202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