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나무 작은 곰자리 51
에밀리 하워스부스 지음, 장미란 옮김 / 책읽는곰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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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나무>, 어딘가 낯익다 했더니 집 책장에 꽂혀 있는 <어둠을 금지한 임금님> 저자의 신작이다.

전작도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철학적인 그림책이었는데, <마지막 나무>도 그를 잇는 작품이었다.



 



초록이 풍성한 나무를 바라보고 있는 아이와 강아지. 

그들이 딛고 선 땅도 따뜻한 연둣빛이다.

표지의 나무가 마지막 나무라는 건가?



 



사람들에게 살기 적당한 곳, 그 곳은 숲이었다.

처음엔 그저 숲 안에 있는 것만으로 좋았다.

그러나 계절이 변하자 사람들은 나무를 베기 시작한다.

나무를 베어 내면서 나무 다루는 솜씨가 는다.

나무로 베어 멋진 물건들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높은 장벽을 완성할 때까지 계속 나무를 베었다.

작고 볼품없어 보이는 나무 한 그루만 남을 때까지...



 



나무로 만들어야 할 것이 더 남은 어른들은

마지막 작은 나무를 기억해내고,

아이들에게 그 나무를 베어오라고 한다.

그 마지막 나무를 차마 벨 수 없었던 아이들.



 



그런데 아이들은 집으로 나무를 가져오기 시작한다.

마지막 나무는 그대로 있다.

어떻게 된 일일까?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희망.

다시 숲.

첫번째 나무가 된 마지막 나무.



 



자연의 중요성, 함께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

나무 근처에서 밝게 웃고 어울리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구하게 된 답.

나무를 지키는 일, 숲을 지키는 일이 우리 삶을 지키는 일이라는 깨달음이 마음에 서서히 스며든다.



 



어디서든 너무 늦지 않게 우리의 마지막 나무를 알아볼 수 있게 되길.

그 나무를 시작으로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현명한 우리이길 바라며 책장을 덮는다.

참 예쁜책. 읽고 나면 나무가 있는 숲이 만나고 싶어질지도. 아이들도 이 이야기를 좋아할 것이라 믿는다. 



202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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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은 아름다워
루시아 자몰로 지음, 김경연 옮김 / 사계절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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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은 아름다워>는 생리 입문서다. 그런데 읽다 보면 생리를 시작하는 소녀들뿐만 아니라 남녀노소를 막론 더 많은 사람들이 읽어야 할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21세기에도 생리를 금기시하는 나라, 사람들, 문화 속에 이 책을 던져주고 싶다. 



진작 이런 책을 읽었더라면 ‘생리’를 부끄러워하지 않았을거다. 생명을 잉태하고 낳을 수 있는 몸에 대해 경이로워하며, 좀 더 당당하게 통증을 감내했을지도 모른다. 생리 기간마다 아무에게도 나의 상황을 들키지 않으려는 듯 최대한 조심스럽게 행동하고, 걸핏하면 고개를 돌려 끙끙 앓는 표정을 숨겼던 과거의 내가 참으로 가엾다. 세상에 또 어떤 동물이 생리를 부끄러워할까?



생리에 얽힌 오해와 편견을 지우고, 생리통에 유용한 정보를 담은 <빨강은 아름다워>

손글씨체로 쓰여진 문장들과 연필 스케치 그림이 아기자기하게 어우러진 예쁜 그림책이었다.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 읽으면 좋겠다. 

이 빨강 책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읽힐수록 빨강 생리를 터부시하는 문화도 점점 옅어지겠지?


202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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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아파트 북멘토 그림책 1
박현숙 지음, 홍찬주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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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아파트>



제목에 '궁금'자가 들어가니 마냥 궁금해진다.

궁금한 아파트? 아파트에 궁금할 일이 뭐가 있을까?



만날 티격태격하는 부모님으로부터 잠시 떨어져 방학 동안 조용히 살고 싶었던 나여우는 고모 집을 방문한다.

탐정이 꿈인 아이답게 호기심이 많다.



사람들에게 절대 인사를 하면 안되는 아파트라니?



천둥 번개 치는 어느날 밤, 너무 무서워 밖으로 나온 여우.

엘리베이터서 귀신을 마주쳤다!



귀신을 조심하자는 벽보를 붙이고 귀신을 찾기 시작한 여우.

그 귀신(?)의 사연을 알게 된다.

이야기의 끝은 여우의 재치로 귀신의 한(?)이 풀리고 아파트의 문제 하나가 해결되었으니 해피엔딩이라 할 수 있겠다.



여우의 호기심과 두려움으로 드러나는 아파트의 비밀.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궁금증이 커지면서, 사건이 어떻게 풀려갈지 흥미진진한 이야기다.

그러나 한편 마음이 무겁기도 했다.

공동주택에 살면서 함께 사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무시하며 산다는 건 참으로 위험천만하다.

서로의 삶을 존중하고 배려해야 함을 다시 한 번 되새기는 교훈도 덤으로 챙길 수 있는 이야기였다.



#이웃간 관심, 배려, 예의 #층간 소음 #공동 주택 위생, #화목한 가족을 꿈꿈


202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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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렌디드 러닝 수업 - 싱가포르한국국제학교 수업 실천 사례
김성현 외 지음 / 지식프레임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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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렌디드 러닝 수업 Blended Learning

싱가포르 한국국제학교 수업 실천 사례



코로나19 위기로 지난 2020년 전세계 교육 현장은 그 어느 분야 못지않은 충격에 휩싸였다. 아이들이 등교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학교 휴업 기간이 길어지면서 학교와 가정은 모두 전면 원격수업 운영 및 참여라는 낯선 형태의 교실을 마주해야 했다.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는 내게도 전면 원격으로 아이들을 만나고, 학습 내용을 전달하고, 피드백하는 일은 만만찮은 도전이었다. 그 일을 직접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은 쉽게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과제 제시형을 비롯 쌍방향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원격 수업을 원만히 운영하기 위해 이전보다 몇배의 노력이 필요했다. 등교 수업을 위해 해야 했던 기본 교재 연구에 원격 수업을 위한 재구성과 변형은 필수였고 학습 분위기 조성 및 동기, 집중 유발을 위한 다양한 학습 자료들을 더 준비해야 했다. 또한 다양한 플랫폼을 탐색하고 조작 기능을 숙련시켜야했으며, 성취 수준의 도달을 도울 수 있는 적절한 자료들을 찾기 어려울 때마다 직접 영상 자료를 녹화, 편집해야 했다.

기존에 많은 사람들이 접하던 인터넷 강의, 방송 강의, 화상 강의, 거꾸로 교실 수업 등의 소스를 참고하긴 했으나 기기 환경이나 통일된 플랫폼 등의 환경이 원활하게 조성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 많은 교사들이 고군분투했다.

그렇게 어찌어찌 겨우 원격수업을 운영하던 중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의 변화에 따라 등교 수업과 원격 수업이 병행되는 본격적인 블렌디드 러닝 상황이 펼쳐졌다. 나름대로 2020년을 전후로 출간된 여러 블렌디드 러닝 수업 관련 도서들을 탐독하고, 등교 수업의 특성과 원격 수업의 특성을 구별하며 수업을 준비했다. 시행착오를 겪을 때마다 요령이 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 힘들었다. 모든 교과 전 차시 실시간 쌍방향 수업과 등교 수업과 원격 수업을 병행하는 와중에 비슷한 사정을 경험하고 있는 선생님들과 상황을 공유하고 싶었지만 불가능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인근의 초등학교 중 전 교과 전 차시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운영하는 학교는 매우 드물었다.

<블렌디드 러닝 수업>에서 나누는 수업장면은 정말 유용했다. 내 수업 장면을 돌이키며 공감가는 부분, 동조가 되는 부분, ‘아, 이런 방법이 있었구나’ 깨달음이 느껴지는 부분 등 매 쪽 매 쪽을 공들여 읽게 되었다. 블렌디드 러닝에서 학부모의 역할이나 Q&A를 뒤에 덧붙인 것도 좋았다. 1년여 블렌디드 러닝을 직접 실천하고 있는 교사의 삶, 그동안 수업 준비, 수업 실행, 피드백 고민 등으로 피로감이 엄청났다. 그러나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을 ‘연결’할 수 있게 된 내가 기특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블렌디드 러닝 수업>을 읽고 나의 노력, 2020년 모든 교사의 노력이 우리 나라 블렌디드 러닝의 미래를 더욱 밝혔음을 확신했다. 혼합수업 실시로 그 어느 때보다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학습 역량과 학습 플래너로서의 교사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미래 교육을 생각할 때 자녀의 멘토가 되어야 하는 학부모들의 역할도 빠뜨릴 수 없다. 위기로 교사, 학생, 학부모가 모두 성장했다. 처음은 열악했지만, 이제 혼합학습, 혼합수업은 우리의 일상이 되었다. <블렌디드 러닝 수업>같은 수업 사례집이 계속 뒤를 이어 와주길 바란다. 교사로서, 학부모로서 만족스러운 책이었다.


202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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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깨달음 - 변화의 시대에 전하는 희망의 이야기 키다리 그림책 55
토모스 로버츠 지음, 노모코 그림, 이현아 옮김 / 키다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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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이 자기 전에 듣고 싶을 정도로 좋아하는 이야기로 남을 수 있다면 참 좋겠다.

<위대한 깨달음>, 글도 그림도 아름다운 책이었다.


모순으로 뒤엉긴 세상, 2020년 바로 그해에 사람들이 무언가를 깨닫게 되었다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신종 바이러스가 온 세상을 뒤덮기 전까지 자유로웠던 개인들, 서로에게 무심했던 사람들, 망가져가는 자연환경과 사람들의 정서를 거대한 불안과 공포가 잠식한다. 

더 이상 자유롭지 못한 사람들은 깊은 절망 속에서 서서히 서로에게 관심과 노력을 보이며 희망으로 나아가고자 한다.

다행히 바이러스 치료제를 찾았고, 세상은 좀 더 좋아졌다.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통해 얻게 된 위대한 깨달음.


[ “그런데 꼭 바이러스가 있어야만 했을까요? 바이러스에 시달리지 않았다면 힘들지도 않았을 텐데 말이에요.” 글쎄, 때로 사람들은 아픔을 경험한 뒤에 더 건강해지기도 한단다. 직접 겪어야 이해할 수 있는 것들이 있거든. ]


[ 빗방울에 꽃잎이 깨어나는 것처럼 우리 가슴에서 선하고 아름다운 것들이 활짝 피어나자 온 세상에 향기가 퍼져 나가기 시작했단다. 2020년, 바로 그해에 우리가 무언가를 깨닫고 나서부터 말이야. ]


책장을 덮고 다시 표지그림을 보고 있자니 뭐라 정의하기 어려운 감정이 벅차올라 눈가가 젖고 코끝이 찡해졌다.

요즘 사람들이 ‘실화냐?’하고 우스개소리로 응답하듯, 2020년을 살고 있는 나는 진정 이 이야기가 ‘실화’가 되길 바란다. 이 그림책을 통해 나의 아이들에게 두려워하지 말고 사람들이 꿈꾸고 애쓰는 힘을 믿어보자고 말해줄 것이다. 치료제가 곧 나올 것이고, 사람들은 예전보다 좀 더 ‘건강함’을 추구하게 될 것이다. 이전에 무심했던 것들에게 관심을 갖게 될 것이다. 


<위대한 깨달음>이 더 많이 읽히기를 바란다.

‘위대한 깨달음’의 씨앗이 더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뿌리를 내리고 싹을 틔우기를 바란다.


■ <위대한 깨달음> 작가의 유투브 영상

The Great Realisation, Tom foolery

https://www.youtube.com/watch?v=Nw5KQMXDiM4


■ 작가 인터뷰(채널예스) 기사

http://ch.yes24.com/Article/View/43451


2020.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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