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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은 아름다워
루시아 자몰로 지음, 김경연 옮김 / 사계절 / 2021년 1월
평점 :
<빨강은 아름다워>는 생리 입문서다. 그런데 읽다 보면 생리를 시작하는 소녀들뿐만 아니라 남녀노소를 막론 더 많은 사람들이 읽어야 할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21세기에도 생리를 금기시하는 나라, 사람들, 문화 속에 이 책을 던져주고 싶다.
진작 이런 책을 읽었더라면 ‘생리’를 부끄러워하지 않았을거다. 생명을 잉태하고 낳을 수 있는 몸에 대해 경이로워하며, 좀 더 당당하게 통증을 감내했을지도 모른다. 생리 기간마다 아무에게도 나의 상황을 들키지 않으려는 듯 최대한 조심스럽게 행동하고, 걸핏하면 고개를 돌려 끙끙 앓는 표정을 숨겼던 과거의 내가 참으로 가엾다. 세상에 또 어떤 동물이 생리를 부끄러워할까?
생리에 얽힌 오해와 편견을 지우고, 생리통에 유용한 정보를 담은 <빨강은 아름다워>
손글씨체로 쓰여진 문장들과 연필 스케치 그림이 아기자기하게 어우러진 예쁜 그림책이었다.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 읽으면 좋겠다.
이 빨강 책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읽힐수록 빨강 생리를 터부시하는 문화도 점점 옅어지겠지?
202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