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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하는 모든 것은 사라지지 않는다 - 우리의 삶을 넘어선 본질에 대한 이야기 ㅣ 세스 시리즈
제인 로버츠 지음, 매건 김 옮김 / 터닝페이지 / 2025년 1월
평점 :
우리는 늘 무언가를 잃어버리며 살아간다. 사랑하는 사람, 지나간 시간, 잊히는 기억들. 그 모든 것들은 정말 완전히 사라지는 걸까?
<존재하는 모든 것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존재와 소멸에 대한 철학적인 답변을 준다. 삶과 존재에 대한 사유와 영적인 메시지가 조화를 이루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고,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 어떻게 여전히 우리 곁에 머물고 있는지를 이야기한다.
사라졌다고 믿었던 것들이 사실 여전히 우리 곁에 존재한다는 걸 아는 사람은 얼마나 있을까. 책장을 넘기다 보면 우리가 상실이라 부르는 것들이 사실은 새로운 형태로 순환하며 계속 우리 곁에 존재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소중했던 누군가가 떠나도, 그 사람과의 추억, 감정, 이야기는 여전히 우리의 마음속에서 살아간다. 종종 살아 숨 쉬는 것 같은 느낌을 받기도 하면서. 한때의 감정을 결국 소멸되는 것이 아닌, 우리의 일부가 되어 삶을 이끌어가는 원동력이 된다. 또한 우리가 경험한 모든 순간들은 흔적으로 남아,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계속해서 우리의 세계를 형성하고 확장시킨다.
우리가 이별이라 부르는 순간들은 완전한 단절이 아니다. 저자의 말에 의하면 우리의 존재와 의식은 단순한 물리적 세계에 국한되어 있지 않으며, 더 넓은 차원의 세계와 연결되어 있다는 깊은 통찰을 전한다.
우리는 육체적 감각을 통해 세상을 경험하지만, 그 너머에는 보이지 않는 에너지와 의식이 존재한다. 삶과 죽음조차도 하나의 순환이며, 우리가 알지 못하는 방식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시야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그 존재를 부정할 필요는 없다.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나면, 자연스럽게 우리의 삶 속에서 사라졌다고 믿었던 모든 것들을 떠올리게 된다. 닿을 수 없는 그들과의 기억, 돌아갈 수 없는 지난날의 자신, 너무 빨리 지나가 버린 순간 같은 추억들. 그 모든 것은 완전히 사라진 것이 아니다. 우리가 겪는 상실은 더 이상 절망이 아니며, 모든 것은 형태를 바꿔 계속해서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