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도 사랑하지 않은 날이 없었다
장혜진 지음 / 책구름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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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라는 책은 도처에 널리고 널렸다. <하루도 사랑하지 않은 날이 없었다>의 저자는 말한다. 너무 아파서 글을 썼다. 너무나 아파서, 그래서 글을 써야만 했다. 누군가 나처럼 너무나 아픈 사람이 있다면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전부였다고.

죽어야만 끝날 것 같은 처절한 고통과 살아감이 곧 절망인 날들 속에 있던 사랑, 과연 우리는 울면서도 웃을 수 있을까? 사랑. 저자는 사랑을 말했다. 이토록 가혹하고 척박한 삶에 사랑이 무슨 힘이 있었을까. 저자에게 사랑은 대체 무엇이었을까.

나는 종종 사랑을 사탕에 비유하곤 한다. 예쁘게 프린팅 된 사탕 껍질을 벗겨내고 입안에서 사탕을 굴리면 단맛이 가득 퍼진다. 사탕이 천천히 녹아내리는 동안 입안은 달콤함으로 가득 찬다. 그 찰나의 달콤함을 위해 오랫동안 천천히 입안에서 굴려보지만 결국 사탕은 녹아버려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된다. 하지만 그 달콤함의 여운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오히려 사탕보다 더욱 오래 남아있다.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고 해서 그대로 끝은 아니다. 다시 똑같은 사탕을 고르기도 하고 모양과 맛, 색상이 전부 다른 새로운 사탕을 선택하기도 한다. 결국 선택은 우리의 몫이다.

그렇다면 저자의 사랑은 무엇일까. 사랑은 단순하다. 포기하지 않고 일어서는 것. 좌절하고, 넘어지고, 낭떠러지에서 떨어진 데도 다시 추스르고 일어나는 것. 그리고 쓰러지고 내동댕이쳐져도 매번 다시 몸을 일으켜 어둠뿐이던 삶에 색을 입혀갔던 저자의 글을 등불 삼아 다시 살아갈 용기를 낼 우리도 함께 존재한다.

저자와 우리 모두 돌아보면 단 하루도 사랑하지 않은 날이 없고, 사랑받지 않은 날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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