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네가 꽃 - 시를 그리고, 그림을 쓰다
나태주 지음, 신선미 그림 / 머메이드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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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세월 나태주 시인은 자신의 시를 썼고, 신선미 화가는 자신의 그림을 그렸다. 그러던 어느 날 따로 완성되었던 서로의 작품에서 공통된 감성의 교차점을 발견한다. 그것은 그리움, 사랑, 그리고 일상을 아끼는 마음이었다. 시와 그림이라는 서로 다른 장르에서 펜과 붓이라는 각자의 도구로 표현되었던 예술 세계가 만나 어우러지니 또 하나의 아름다운 작품이 만들어졌다.

〈오늘은 네가 꽃〉은 나태주의 시가 신선미의 그림으로 표현되고, 신선미의 그림이 나태주의 시로 표현되기에 부제는 ‘시를 그리고, 그림을 쓰다’이다. 우리는 책을 읽으며 두 예술가의 공통된 감성이 펼치는 세계 속 맑고 따뜻한 감성, 뭉클하고 애틋한 감정, 때론 키득키득 웃음이 절로 나오는 작가들의 독특한 유머를 만끽할 수 있다.

마치 시가 그림을 기다리고, 그림이 시를 기다린 듯한 따뜻한 동화 같은 세계에 빠져드는 기분이 들었다. 활자로 가득한 기존 시집과는 다르게 그림을 통해 더욱 쉽게 이해하며 어디에서나 가볍게 읽을 수 있지만 책을 덮고 난 이후에도 마음속 깊게 스며드는 여운은 쉽게 지우기 어려웠다.

무언가를 좋아하는 사람은 그만의 우주를 가진 사람이다. 따뜻하고 유쾌한 두 사람이 만나 우리에게 작은 웃음과 여유를 선물한 것처럼 나 또한 소중한 사람들에게 작고 사소하지만 오래 볼수록 더욱 소중한 아름다움을 선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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