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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거야 오늘도
김신일 지음 / 부크크(bookk)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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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내 청춘의 색은 무슨 색일까. 정확한 색은 모르겠지만 일단 매우 자주 변했다는 건 확실하다. 누군가로 인해 깜깜한 어둠처럼 깊은 색이기도 했고, 떨어지는 유성처럼 반짝 빛나는 찬란한 빛이기도 했다. 저물어가는 지금 이 시간 속에서 나는 황혼으로 물들었을까, 아니면 땅거미 질 무렵의 그림자처럼 캄캄할까.
살아간다는 것은 곧 죽어가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태어난 순간 죽음을 향하고 있다. 시작과 끝이 공존하는 이 삶을 살다 보면 가끔 내 인생 전부를 쓰레기통에 처넣고 싶을 때가 있다. 이런 생각이 점점 커지면 마치 게임에서 로그아웃하듯 모든 것을 끝내고 싶은 마음 또한 더욱 커진다.
읽던 책을 덮어두고 일어나듯 우리의 인생도 잠시 멈췄다가 시작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지금까지 무작정 앞만 보고 달려왔는데 정작 나 자신은 돌아보지 못했다. 그리고 진정한 자신을 만나려면 나를 더 잘 알아야 한다는 사실을 이제서야 알았다.
부르지도 않았는데 매일 찾아와 내 방 창문을 두드리는 한 줄기 빛을 위해서라도 오늘 하루를 더 살아내려고 한다. 더 이상 깊은 어둠이 내 마음의 빛을 갉아먹지 않도록 노력해 보려고 한다. 이렇게 오늘도 내 마음에는 은하수가 흐르고, 살기 위한 내 노력은 결국 찬란한 별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