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참 서글픈 일이다. 사랑하는 순간에는 모든 것을 다 줄 수 있을 것 같다가도 이별하는 순간에는 지금까지의 기억이 모두 없던 것처럼 한없이 잔인해진다. 만약 나라면 불가피하게 다가온 이별의 순간, 웃으면서 헤어질 수 있을까. 세상에는 많은 종류의 사랑과 이별이 존재한다. 이성과의 사랑, 가족에 대한 사랑, 친구 사이의 사랑, 반려동물에 대한 사랑 등... 우리는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인해 웃고 운다. 그리고 언제나 어떤 대상을 사랑하고 있기에 사랑이라는 감정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의 두 주인공 무기와 키누는 서로에게 남겨진 사랑의 무게를 서로 이해하지 못하고 헤어졌다. 웃으면서 각자의 안녕을 바라던 그들은 헤어진 후에도 서로에 대한 좋은 기억만 남겼을 것이다. 사랑했던 연인은 이제 없지만, 사랑했던 시절의 기억으로 살아가는 자신이 있으니까.사랑은 하필, 예고 없이 찾아오는 불청객 같아서 우두커니 그 자리에 세워두고 내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자리에 사랑의 흔적만 남게 될 때 비로소 그게 사랑이었다는 걸 알게 된다. 터무니없게 순수하고 어렸던 사랑의 기억은 이제 이름조차 잃어버린 흑백 필름으로 남았지만 기억을 더듬다 보면 그곳에는 늘 같은 사람이 있었다. 찬란했던 그 사랑의 기억은 이제 현재 진행형의 사랑은 아니다. 하지만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가도 결국 사랑할 수밖에 없던 필연적인 사랑이라는 걸 안다. 그렇게 우리는 한없이 흔하고 더없이 특별했던 기억으로 오늘도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