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가 필요한 여름>은 어린이들 혹은 사춘기 청소년들이 실제로 학교에서 겪을 법하지만, 아직도 많은 이들이 쉬쉬하거나 침묵하기 바쁜 문제를 다뤘다. 또한 논란이 될 수 있는 책의 소재를 다루기 위해 교육 현장의 목소리를 취재하고, 현직 교사의 감수를 받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동화의 설정이지만 사실 우리 주위에서 일어날 법한 사실적인 이야기라서 나 또한 내가 민유라면 어떻게 했을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지금의 나라면 당연히 친구를 위해서 말보다 주먹이 먼저 나갔을 것이다. 하지만 민유 나이의 어린 시절이라고 생각하니 진실을 등지고 회피할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책 속에서 주인공의 친구가 했던 '내 문제가 아닌 우리의 문제'라는 말이 마음에 깊게 와닿았다.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우리 또한 살아가면서 깊은 고민에 빠지고 예상하지 못했던 일을 겪기도 한다. 이런 당혹스러운 상황에서 우리는 머뭇거리는 대신 용기를 내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현실을 마주하지 않는 방관자의 모습에 타협하지 않고 옳고 그름을 확실하게 구별하여 아닌 건 아니라고 소리 낼 수 있는 어른이 되어야겠다. 개인의 작은 목소리가 모이면 결국 큰 함성이 될 수 있다는 걸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