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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일기 4 ㅣ 영혼일기 4
한병대 지음 / 메이킹북스 / 2022년 6월
평점 :
절판
나는 미국에서는 죽으면 굿플레이스, 멕시코에서는 죽으면 영화 코코, 한국에서는 죽으면 신과 함께 7대 지옥이라는 우스갯소리를 좋아한다. 친구들과 지금 열심히 살지 않으면 나중에 죽어서 나태지옥에 간다는 농담도 자주 하곤 한다. 누군가는 사후세계가 미신과 같은 거라고, 존재하지 않는 거라고 한다. 하지만 생각보다 사후세계에 대한 콘텐츠는 주변에 많고 우리가 농담처럼 던지는 말의 배경에는 사후세계가 있다.
〈영혼일기〉에서는 한없이 초월적이고 심오한 주제를 다루면서도 오늘의 삶을 이야기한다. 숙영매와 영적 존재가 던지는 질문과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현재와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성찰하게 된다.
삶과 죽음의 경계는 정확하게 나누어진 것 같지만 사실 그 경계는 모호하다. 성경에서 사람이 죽으면 흙으로 돌아간다는 구절이 있다. 이렇게 허무하고 연약한 존재가 사람이다. 또한 우리는 태어나서 살아가고 있는 동시에 죽어가고 있는 것이며, 죽음이 반드시 완전한 끝이 아니다.
우리 눈에 보이는 한 사람의 삶은 정말 작은 단면에 불과하다. 이렇게 시작과 끝이 동시에 공존하는 우리의 삶은 존재 자체로 꽤 의미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