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 내 챌린지'는 음식 포장으로 발생하는 불필요한 쓰레기를 줄이자는 취지에서 천 주머니, 에코백, 다회용기 등에 식재료나 음식을 포장해 오는 운동이다. 텀블러에 음료를 주문하는 것을 시작으로 이제는 배달 음식과 디저트까지 다회용기에 포장해서 먹곤 한다. 처음에는 남들이 나를 이상하게 보는 시선을 걱정했다. 하지만 남의 시선보다 식재료와 음식을 다르게 포장하는 것만으로도 포장 용도로 낭비되는 비닐, 플라스틱 등의 쓰레기를 크게 감축할 수 있다는 것이 내가 추구하는 삶에 더 가깝다는 걸 깨달았다.'제로 웨이스트'는 폐기물 배출량을 줄여서 0(제로)에 가까워질 수 있도록 하는 생활 방식을 말한다. 지구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제로웨이스트에 대한 관심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지만, 각종 포장재와 일회용품, 끝없이 쏟아지는 신상품에 둘러싸여 풍요로운 삶을 사는 현대인들이 도전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별일 아닌데 뿌듯합니다>를 읽으면서 더운 여름 잠시 느슨해졌던 제로웨이스트 생활에 다시 불을 지피는 계기가 되었다. 물론 쉽지 않은 일이지만 처음에 용기를 내면 다른 사람들이 나를 보고 다음에 한 번 용기를 낼지도 모른다. 누군가에게 자극이 되는 삶을 사는 건 생각보다 더욱 짜릿하다. '나도 할 수 있겠는데?'라는 생각이 드는 것부터가 제로 웨이스트의 시작이다. 한번 시작해 보면 정말 별거 아닌 일이며, 누구든지 할 수 있다. 제로 웨이스트가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는 제로 웨이스트라는 틀 안에 나를 완벽하게 구겨 넣으려고 함이 아닐까. 완벽이 대한 강박을 버리면 제로 웨이스트가 조금은 쉽게 느껴질 것이다. 완벽하지는 않아도 꾸준하게 가치를 실천하는 태도가 세상을 바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