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라는 기적
정한경 지음 / 북로망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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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누군가에게 온 마음을 쏟는 일은 생각보다 힘든 일이다. 한때는 그렇게 지나가는 인연들이 너무 아쉬웠다. 더 오래 서로를 지켜주고, 나아갈 수 있도록 품어 주는 존재로 남았으면 했다. 하지만 이제는 지나가는 인연을 지나가도록 두는 것을 배웠다. 타인과의 평생과 영원이라는 단어에 집착하지 않고, 대신 나를 돌보고 아껴 주기로 했다. 내 마음에 돌을 던져서 생긴 잔물결은 언젠가 잠잠해지기 마련이다.

기분이 태도가 되지 말자는 말을 항상 마음속에 담아두고 산다. 살아가면서 어떤 일이든 당연히 그렇게 되어야 하는 건데 모든 상황에서 지키며 살기란 참 어렵다. 얄팍한 감정 변화로 소중한 사람들에게 화를 내기도 하고 내 의도와는 다르게 전달되기도 한다. 또한 평소 같으면 화날 일도 아닌데, 마음에 여유가 없으면 싸움이 더 커진다.

항상 비슷하게 흘러가는 일상이지만 가끔 평소와는 다른 날이 있다. 출퇴근길이 아닌 꼭 어디론가 끌려가는 듯한 기분이 들었던 지하철에서 늘 보던 풍경들이 아름다워 보이고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들이 이렇게 반짝거렸었나 싶은 순간이 있다. 심지어 가로수 한 그루까지 저렇게 푸르렀나 싶은 그런 순간들.

매일 반복되는 삶 속에서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들이 얼마나 소중한지는 우리 모두 알고 있다. 어쩌면 우리를 구원하는 것은 특별하고 대단한 것들이 아닌 아주 작고 일상적인 것들이 아닐까.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살아가는 삶, 그리고 그 안에서 스스로를 애정 어린 마음으로 어루만지는 하루가 모여 조금 더 어제보다 오늘 더 괜찮은 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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