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살리고 사랑하고
현요아 지음 / 허밍버드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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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라는 단어는 가깝고도 멀게 느껴진다. 우리가 태어난 순간 우린 죽었고, 죽음에는 시작과 끝이 모두 공존한다. 기다리는 슬픔을 맞이하는 것이 우리의 삶이듯 사라지기 위해 살아가는 존재는 과연 온전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나를 살리고 사랑하고>의 책의 원래 제목은 <불행 울타리를 두르지 않는 법>이었다. 불을 끄려면 불에 더욱 가까이 다가가야 하듯, 불행 울타리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불행의 밑바닥까지 가야 한다. 그리고 더 이상 추락할 곳이 없을 때 비로소 나에게 빛을 찾아 날아갈 수 있는 날개가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세상에 쉬운 삶은 없고, 쉽게 살아가는 사람 또한 없다. 우리는 종종 다른 사람의 삶을 쉽게 평가하고 폄하하기도 한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아본 적도 없으면서. 나에게 문제가 되는 일이 아닌 것이 때로는 다른 사람에게는 큰 문제일 수도 있고 오히려 그 반대가 될 수도 있다. 이렇게 삶은 우연과 운명이 얽혀 끊임없이 이어진다.

어둠 속이 너무 희미해 잘 보이지 않더라도 걱정할 필요 없다고, 우리는 달빛에도 걸을 수 있다는 말을 좋아한다. 앞으로 새로운 것과 사라질 것들, 그리고 잠시 머무르는 것들에게 모두 온전한 마음을 쏟고 싶다. 아직 세상에는 어쩌면 내가 겪는 이 모든 우울이 안간힘을 써서 다시 태어나려고 겪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희망이 남아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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