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부 판정을 받아 당장 내일 목숨을 잃게 된 나에게 누군가 달콤한 제안을 한다면 어떨까.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고 당연하게 생각되었던 것들이 세상에 존재했다는 흔적도 없이 갑자기 사라지는 대신 내 수명을 하루씩 늘어나게 해 준다는 달콤한 제안. 뭔가를 얻기 위해서라면 그에 상응하는 가치의 다른 뭔가를 잃어야 한다는 등가교환의 법칙을 앞에 두고 과연 나는 내 목숨과 거래를 할 수 있을까.나는 항상 주변 사람을 먼저 생각하고 배려하는 게 몸에 배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었다. 주변에서 소중하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나에게는 우선순위가 아니었다. 세상에서 유일한 존재인 나 자신과 나를 둘러싼 무수히 많은 인연. 매일 반복되는 삶 속에서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들이 얼마나 소중한지는 이미 알고 있다. 살고자 하는 욕망은 유일무이하게 갈망하는 하나의 물음이 되어 다시 나에게로 돌아온다. 매일 반복되는 따분한 일상이라도 그냥 시간을 보내며 무조건 살아가는 것이 아닌, 나 자신을 위해 끊임없이 기회를 만들어내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며 살기로 다짐했다. 그동안은 모두가 인정하는 '제일' 멋진 사람이 되기 위해 살았지만, 이제는 세상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유일'한 사람이 되고 싶어졌다. 멋진 사람이 되지 않으면 뭐 어떤가. 단 한 번, 단 하나뿐인 나만의 인생은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것으로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