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이란 보통과 달리 괴이하고 이상한 이야기를 말한다. <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괴담실록>은 사람들이 지어낸 환상의 유토피아나 판타지 대륙이 아닌, 우리 조상들의 삶의 터전을 기반으로 한 조선의 기묘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유튜브 채널 '괴담실록'의 괴담 모음집을 바탕으로, 유튜브에서 전하지 못했던 많은 이야기와 조선과 고려의 괴담,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신비하고도 괴이한 이야기들을 모아 하나의 책으로 엮어냈다.역사 속에서 이야기(소설)는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이유로 배척되다가, 점차 교훈성과 작품의 허구성이 인정되면서 뒤늦게 문학의 한 장르로 인정받게 되었다. 초기 양반가 사람들의 한문학 중심 영웅 소설과 가정 소설을 시작으로, 후기에는 중인들과 서민들의 의식이 고취되어 이야기의 향유층이 점차 확대되었다. 당시 그들은 삶의 희로애락을 묘사하고, 사회에 만연된 비리를 척결하기 위한 작품들을 창작해 내기도 했다. 기존의 이야기들보다 인간의 감정이 적나라하게 묘사되고, 사회의 부정과 비리에 대하여 신랄하게 고발하는 작품이 주를 이뤘다. 이야기의 주인공들도 영웅적인 존재로부터 이름 없는 서민적인 인물로 전환되어 갔고, 배경도 비현실적인 세계보다는 현실적인 인간 세계로 옮겨갔다.당시 그들이 영웅담보다 평범한 인물의 현실적인 사건에 열광한 이유는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이야기를 통해 사회 전반의 부조리함에 작게나마 저항하려고 했던 조심스러운 날갯짓은 아니었을까. 신분과 계급이 존재하던 시대에 하루하루를 힘들게 살아가던 그들의 삶의 애환을 녹인 이야기들이 자유롭게 세상에 퍼져 결국 <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괴담실록>이 되어 돌아온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역사 속에 기록되지 못한 이야기는 잊혀지는 것이 아닌, 기억으로 남아 결국 우리에게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