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삶과 맞닿아 있어 깊은 울림을 주는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에는 이러한 대사가 나온다. 누군가 그랬다. 우리는 살면서 세상에 잘한 일보다는 잘못한 일이 더 많다고. 그러니 우리의 삶은 언제나 남는 장사이며 넘치는 축복이라고. 그러니 지나고 후회하지 말고 살아있는 이 순간을 감사하라고. 정말 삶은 축복이며 감사일까.죽음은 언제나 곁에 있지만 늘 낯설게 다가온다. 주변 사람들의 죽음을 맞게 되면서 멀게만 느껴졌던 죽음이 결코 멀리 있지 않다는 것을 조금씩 깨닫게 되었다. 기다리는 슬픔을 맞이하는 것이 우리의 삶이지만, 과연 나는 눈앞까지 다가온 죽음을 겸허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에 대해 의문이 든다. 후회하지 말아야지 한다고 후회하지 않으면 후회가 없을텐데 삶은 늘 후회의 연속이다. 또한 이 세상은 내 마음처럼 흘러가지 않고 이해할 수 없는 슬픔은 점점 많아진다. 찬란함은 늘 그렇듯, 찰나의 순간으로 기억된다. 하지만 내가 사는 동안 이런 순간은 자주 오지 않는 것이기에 '나의 오렌지'를 더욱 소중하게 간직하려고 한다.삶의 마지막 순간, 나는 누구보다 행복한 마지막을 보낼 수 있을까. 내 삶은 슬프지만, 마지막까지 그렇게 행복하고 벅차던 순간들로 가득했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나의 오렌지빛 사랑은 영원히 이곳에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