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들 - 모마 미술관 도슨트북
SUN 도슨트 지음 / 나무의마음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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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앤디워홀의 작품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기에 <그림들>을 읽는 동안 그가 기록된 페이지까지 책장을 넘기는 손끝이 두근거렸다. 많고 많은 예술가 중에 왜 앤디 워홀이냐고 묻는다면 앤디 워홀의 작품은 일상 속에서 평범하면서 무덤덤하게 바라보았던 광고 이미지, 사물, 만화 등이 미술관으로 들어오면서 또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고, 미술관 밖에서의 시선과 차이를 생각하게 만든다. 또한 현대 미술의 상징이자 동시에 소비사회의 상징이 된다는 점이 예술은 순수 미술 같아야 한다는 고정관념에 빠진 내게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앤디 워홀은 자신의 그림 속에 세상이 표현되길 원했기 때문에 자신의 예술을 '세상의 거울'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자신의 그림 속에 세상이 비치길 원했고, 세상이 비친 그 그림으로 다양한 메시지를 세상 속에 던졌다고 한다.

현대 미술은 더 이상 시각적으로 아름답게 보이는 것에 연연하지 않는다. 예술이란 무엇인가, 우리가 기존에 예술이라고 생각했던 것만 예술일까, 시각적으로 아름다워야만 예술인가 등 보는 사람들에게도 질문을 던지거나 대중들이 원래 가지고 있던 미의식에 파문을 일으킨다.

설명과 지식이 필요한 작품이 많다는 점에서 현대 미술이 그렇게 친절한 예술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현대 미술을 그들만의 리그라고도 말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현대 미술이 대중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밖에 없는 분야라는 말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과거의 아름다운 예술이 있었기에 그에 대한 반발과 계승으로 지금의 난해한 예술이 나타난 것이다. 이러한 난해한 예술에 지금 세대들이 다시 반발하여 미래엔 또 다른 새로운 예술이 생길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둔다면 현대 미술을 보다 신선하고 재미있게 감상하는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이런 배경 끝에 지금의 결과가 나타났다는 것을 이해하면 현대 미술에는 난해한 작품만 있는 것이 아니라 아직도 아름답고 즐거운 감상을 불러일으키는 다른 작품들도 많다는 것을 알게 된다. 어려운 현대 미술이라고 해도 결국은 우리 삶을 이야기하는 하나의 예술 장치일 뿐이다.

예술은 작가 본인의 창작만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닌, 대중들 각자의 다양한 방법으로 감상하는 것이 더해질 때 온전히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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