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캔 별숲 동화 마을 41
은경 지음, 유시연 그림 / 별숲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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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과 인간은 이 세상의 동등한 창조물이다. 1972년 개정된 독일의 동물보호법 제 1조 1항의 내용이다. 현재 대한민국에서 반려동물에 대한 수요는 급증하고 있지만, 동물들이 양질의 삶을 살 수 있는 환경은 갖춰지지 않고 있다. 또한 동물 학대 및 애니멀 호더, 대형 축산 산업 등과 같이 반려동물의 안전을 위협하는 문제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또한 울진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해 산속에 있는 개농장 주변의 산이 모두 불탔고, 개농장주가 철장을 열어주지 않고 그대로 방치해서 많은 개들이 철장 안에서 재가 묻은 채로 질식사로 죽는 일이 일어났다. 300마리 이상의 개들이 있던 대형 개농장은 개농장주의 소유라 살아있는 개들을 임의로 구조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고, 구조를 위해 방문한 동물권 케어 단체가 할 수 있는 건 지자체에 민원 넣는 일뿐이었다. 평생을 철장 속에 갇혀있다가 화재로 질식사한 개들과 눈, 얼굴, 몸에 화상을 입고 살아남은 개들은 인간과 마찬가지로 똑같이 감정과 고통을 느낀다. 동물의 크기가 인간보다 작다고 느끼는 고통도 작은 것은 아니다.

22년 3월 기준, 최근 3년간 설•추석 연휴와 여름휴가에 버려진 반려동물이 3만 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려동물은 쉽게 사고파는 물건이 아닌데 너무나 쉬운 선택과 결정으로 수많은 반려동물이 버려지고 있다. 보통 어릴 때의 모습이 귀여워서 키우다가 나이가 들고 몸집이 커지면 유기하는 사람들. 그들은 진심으로 내가 정말 아이를 데려와도 되는 걸까 고민해 본 적이 있을까. 모든 생명은 시간이 지나고 나이가 들면 자라는 게 당연한 일인데.
 
한 아이라도 평생을 함께할 가족을 찾을 수 있게 된다면, 한 명이라도 펫샵 소비보다 유기동물들에게 관심을 갖게 된다면, 모든 동물들이 사랑스럽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지 않을까. 한 번 가족으로 데려온 반려동물은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반려동물과 함께 보내는 시간은 너무나도 짧지만, 반려동물의 살아가는 동안 우리와 함께 보내는 시간은 삶의 전부이니까.

반려동물에게 우리는 곧 하나의 우주이자 완전한 세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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