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놓고 있을 때가 아니다. 하고 싶은 것을 탐욕스럽게 해야 한다. 망설임 속에서라도 내 발이 가려는 방향으로 한걸음 내디뎌야만 한다. 소중한 사람을 소중하게 대해야 한다. 다른 사람의 큰 목소리에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가 지워져 버릴 것 같다면 멈춰 서서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그렇게 마지막 순간까지 성실하게 살아가려 하는 것, 그것이 종말기를 지내는 사람들이 가르쳐준 이상적인 '삶의 방식'이다. 적어도 나는 그들에게서 '삶'을 배웠다. (본문 인용)죽음은 언제나 곁에 있지만 늘 낯설게 다가온다. 산다는 것은 죽어가는 것이 되었고, 기억하는 것은 떠난 것이 되었다. 과연 나는 눈앞까지 다가온 죽음을 겸허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하루에도 수십 번 오락가락하는 내 감정은 매일 거대한 파도처럼 나를 집어삼켰다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빛나는 물결처럼 잔잔하게 흘러갔다.불안정한 내 감정은 지리멸렬한 파도처럼 마음속으로 풍덩 파고들다가 결국 황홀하게 익사한다. 나는 침몰하는 나 자신을 후회하지 않는다. 내가 마주한 세상은 힘들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건 더욱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죽음에 이르는 과정이 결코 두려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기까지는 너무 오래 걸렸다. 살고 싶다는 마음은 인간의 가장 원초적이며 근본적인 욕구다. 살아가면서 이해할 수 없는 슬픔은 점점 많아지지만, 순간의 행복했던 기억으로 평생을 살기도 한다. 하지만 기억은 왜곡되기 마련이고, 과거는 늘상 풍요롭고 아름답다. 그렇기 때문에 죽음에 대한 생각과 감정을 그대로 바라보고 인정해야 한다. 앞으로도 마음의 덫에 빠지는 일이 많겠지만 누군가를 위해서가 아닌 나 자신을 위해서 스스로의 마음을 깊이 이해하고 위로해 주려고 한다. 삶의 마지막 순간, 나는 누구보다 행복한 마지막을 보낼 수 있을까. 내 삶은 슬프지만 마지막까지 그렇게 행복하고 벅차던 순간들로 가득했다고 이야기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