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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와 함께 읽는 청소년 한국사 1 - 구석기시대부터 고려시대까지
오정윤 지음 / 창해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틈만나면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옛무덤, 구석기,신석기 유적지, 박물관...살아있는 역사를 직접 눈으로 읽고 싶었다. 하지만 역사를 보는 눈이 부족해서인지...늘 아쉬웠다.
몇 번의 기회를 얻어 일본과 중국으로 나아가 그 곳에 비친 우리나라를 살피면서 나의 정체성 실체가 좀더 확연지길 원했었다.
시중에 역사책은 참으로 많다. 경제사 사회문화사등 특별한 갈래로 엮은 책도 있고, 그림으로 읽는 한국사도 있고, 만화로 나온 아이들 책부터 실록 그자체를 그대로 엮은 책도 있다. 쉽게 쓴다고 내논 책일수록 이야기가 길어졌고, 요즘 세태를 반영하듯 요약, 간결을 미덕으로 삼은 책도 있다.
그러다가 오정윤의 "교과서와 함께 읽는 청소년 한국사"를 만났다.
구석기에서 고려까지 1권, 조선부터 당대까지 2권짜리이고 400여 페이지로 분량도 어느 정도 되는 책으로 술술 재미있게 읽히지만 만만하지 않고, 서사성이 있어 줄기를 따라가지만, 중국 일본,유럽쪽의 세계사까지 아우르는 조망이 눈에 띈다.
더구나 다른 책보다 눈에 띄는 것은 역사적 사실만 따라가는 것이 아닌 "역사를 보는 눈"같은 짧지만 꼭 필요한 키워드를 짚어준다는 것이다. 난 이점이 참으로 좋다. 역사적 사실을 외우는 것이 아닌 역사를 보는 눈 즉 관점을 갖는 것이 중요한데, 왜 우리는 역사적 사실을 누가 더 많이 알고 있나를 앎의 척도로 삼는지 모르겠다. 역사적 사실도 중요하지만 해석도 중요하고 더구나 관점이 더중요한 것 때문에 우리는 그동안 너무나 많은 것을 잃고 살았던 것이라 생각한다. 더구나 식민사관에의한 역사적 해석을 우린 피해인줄도 모르고 살아오지 않았던가.
또한 역사는 관계 속에 있다.는 점을 필자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그 날 중,고등학교 시절 주요 시험문제로 우리역사사실이 일어난 같은 시기에 유럽에 있었던 역사적 사실찾기로 역사를 더욱 외우게 만든 사실과 역사를 참으로 피곤한 교과목의 하나로 여기게 되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싶다. 그러나 우리 삼국유사나 삼국사기, 고려실록만 보면서 역사를 볼수 없듯이 세계사속의 우리역사를 살피려는 노력이 참으로 맘에 든다.
마치 보는 위치에 따라 설계도가 그려지는 건축 설계도처럼 역사도 다각적인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한다. 세종대왕의 한글창제도 왕권강화 측면과 중국 사대관계, 민중말글살이등 측면을 고려하면서 보면 더욱 의미가 새로워질 수있다. 더구나 대외관계는 더욱 그러하다. 이런점이 이책속에 빛난다.
무엇보다 역사책은 한눈에 보면 좋다. 앞에서 어찌 했는데 뒤에서는 어떻게 되었는지 원인과 결과가 척척 맞아 돌아가는게 역사책을 읽는 재미이다. 분명히 역사에는 원인과 과정 결말이 있다. 그걸 한눈에 척 보여주면 어찌나 통쾌한지 모른다.
그런것 모르고 무작정 외워댔던 시절이 사실 그립니다. 신경림님의 시 귀절중 "못난놈은 얼굴만 봐도 흥겨운" 것처럼 옛날 모르고 했던 그 무지막지했던 노력이 차라리 안타까워 그리운것이다.
이책은 무작정 외웠던 것을 한눈에 그림을 곁들여 보여주는 맛이 남다르다.
어느 학부모는 논술이 생겨서 아이들 공부거리만 하나더 생겼다고 투덜대셨다. 결국은 아이들 사고력,논리력을 좀더 살찌우기위해서 만들어졌지만 귤이 하수를 건너면 탱자가 되듯 우리나라 이시에서는 어떠한 것도 본질이 살지 못한다.
소설 거리를 요약정리해서 읽거나, 시를 읽는 것이 아닌 시 요점 해설을 읽는 풍토에서 논술이란 것도 입시생에게는 또다른 고통인지도 모른다. 삶의 공부가 아닌 대학 들어가기 공부의 진수가 아닐 수 없다. 그래서 들어간 대학도 별볼일 없고 또다른 취업준비서를 읽거나 자격증따는 공부를 하는 도서관 불빛 또한 씁쓸하다. 이책은 중간 중간 생각거리를 제시하고 또한 궁금중을 더 해결하고픈 독자를 위해 참고도서목록도 제시한 점에서 참으로 세심함을 느낄 수 있다.
이책 단숨에 읽는책이 아니라 두고두고 있는 책이고, 읽고 또 읽는 책인것 같다.
책 오른쪽과 왼쪽으로는 본문내용을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쪽지가 있어 그때그때 어휘를 해결하고 읽어 나갈 수 있어서 좋다. 또한 그림도 크고 선명하며, 본문내용도 그리 박박하게 많지 않은 점이 나는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