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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스타일을 팔다 - 다이칸야마 프로젝트
마스다 무네아키 지음, 백인수 옮김 / 베가북스 / 2014년 4월
평점 :
지난 번에 읽은 “지적자본론”에 이어서, 저자의 다른 책을 찾다보니 2014년에 나온 “라이프스타일을 팔다”를 찾아냈다.
어찌보면, 프리퀄를 찾은 셈이어서, 웬만한 내용은 “지적자본론”에 나온 내용과 비슷한 점이 있다. 그래서 더 쉽게 읽었다. (컬러에, 일러스트도 잔뜩들어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 계속해서 이런 말을 반복한다.
“이 모든 게 처음부터 계획되어 있었다.”
맨 처음 오사카에 1호점을 낼 때, 뉴욕의 구겐하임 미술관 같은 그런 곳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한다. 그게 사실이 아니라고 해도, 그의 발자취와 행보를 응원하고 싶다. 사실 어떤 신념이 없으면, 같은 회사를 어떻게 30년이상 꾸려올 수 있을까. 그것도 대여점으로 시작한 매장을 전 일본으로 확대하고 유지하는데 컨셉자체는 변하지 않았다. 애시당초 물건을 팔아서는 유지할 수 없다는 생각이 강했나보다. 내가 살던 동네에 그 많은 비디오 대여점과 도서대여점이 아직까지 남아있을까? 아마 동네가 여태 있기를 바라는 게 사치일지도 모른다. 간혹 어릴 적 살던 곳에 가면, 더 이상 그곳은 없는 경우가 허다했다. 진즉에 밀어버리고 주상복합이 들어오거나,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와 있으니까. 그럼에도 바뀌지 않고 “라이프스타일을 팔겠다”는 의지를 다져온 마스다 사장에게 경의를 표한다. 어쩌면, 그런 문화을 전파하고, 오래도록 유지할 수 있는 것은 그곳이 일본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나는 얼마나 보이지 않는 것의 가치를 감당할 수 있을까. 자신없다. 한국은 중국과 일본 사이에 있지만, 미국과 다름없다. 크고 빠르고 격렬하다. 미국만큼 땅덩어리가 컸다면, 시간을 들이는 노력을 했을지도 모른다. 안타깝게도 1/100만한 크기의 국토다 보니 100배 빠른 속도로 어떤 것이든 가속한다. 가치, 문화, 의식, 유행 모든 것이 빠르게 흘러간다. 지금부터 다시 10년이 흘렀을 때, 우리가 추억할 수 있는 것은 얼마나 될지 짐작할 수 없다. 물질적인 것도 좋지만, 보이지 않아도 스스로 가치를 줄 수 있는 것이라면 아끼고 가꿀 수 있는 문화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그것이 비록 남에게 하찮게 여겨지는 것이라고 할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