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내가 남자를 죽였어
오인칸 브레이스웨이트 지음, 강승희 옮김 / 천문장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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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를 죽인 게 별일 아니라는 듯 무덤덤하게 말하는 여자의 표정. 그리고 책의 제목은 '언니, 내가 남자를 죽였어'이다.

책이 발간되기 전에 출판사에서 진행한 표지 투표로 인해

책 소개와 함께 표지를 봐서인지 이 책이 발간되었다는 소식이 남 일 같지 않게 느껴졌다.

내가 선택한 표지로 발간되어서 그런지 더 관심이 생겼던 '언니, 내가 남자를 죽였어'.

내가 느꼈던 대로 살인을 대수롭지 않게 느끼는 끝맺음의 말일지,

다음은 언니야라며 스릴러로 바뀌는 시작의 말일지 그 내용이 궁금해 책을 펼치게 되었다.

이야기의 화자는 나, 코레데. 동생으로부터 '언니, 내가 그를 죽였어'라는 한 통의 전화를 받는다.

이런 전화, 상황이 처음이 아니라는 듯 코레데는 표백제를 챙겨들고 동생이 있는 곳으로 간다.

낯선 이의 집이지만 동생이 저지른 상황을 수습하는 코레데의 손길은 익숙하기만 하다.

수습하는 코레데 뒤에서 아율라는 정당방위였다고 말하지만 아율라의 말이 석연치 않은 건 벌써 이런 상황이 세 번째이기 때문이다.

연애의 끝을 살인으로 마무리하는 동생, 아율라. 그리고 그 마무리에 항상 같이 있는 언니, 코리데.

가족이라는 관계 속에서 살인은 계속 용납될 수 있을까?

짧게 명시된 단어를 필두로 간단하고 빠르게 진행되는 챕터로 인해 속도감 있게 글이 읽혔다.

살인과 시체라는 단어가 등장하는 책에서는 잘 볼 수 없었던 진행인지라

이렇게 간단명료하게 이야기를 진행해도 괜찮은 걸까? 싶을 정도였다.

그래서 한 번 책을 펼치면 이 챕터까지만 읽어야지, 했다가 목표를 훌쩍 넘어 읽기도 했다.

아쉬웠던 건 아율라의 습관적인 살인에 별다른 해석이나 원인이 나오지 않은 것.

코레데의 생각과 행동에는 현재는 물론 과거까지 나오면서 짐작할 수 있었는데,

아율라의 행동거지는 나와는 다른 성격의 동생으로 취부해버리기에는 짐작조차 안되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짧고 간단명료하게 흘러가는 이야기 속에서

이 이야기의 끝은 무엇일지 기대하면서 읽게 되는 '언니, 내가 남자를 죽였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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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나 2019-04-09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