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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 올 여성들에게 - 페미니즘 경제학을 연 선구자, 여성의 일을 말하다
마이라 스트로버 지음, 제현주 옮김 / 동녘 / 2018년 10월
평점 :
절판
뒤에 올 여성들에게>는 경제학자 마이라 스트로버의 회고록 와 같다. 1970년대부터 2012년까지 여성으로서 견뎌냈던 차별과 모순, 그 극복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녀가 겪은 성차별이 지금도 사라졌을까? 아니다. 시간이 흘렀지만 성차별은 여전히 숨 쉬고 있고 더욱 도태되어가는 현실을 바라볼 수 있다. 그런 현실에서 살아가고 있는 나는 어떨까? 학창시절 나는 건축학을 배우고 싶어 고등학교를 건축 관련 고등학교, 대학교 또한 그리 가겠다고 진로를 선택했었다. 하지만 당시 담임선생님은 '여자가 건축학을 하면 안 되는 것이라고, 키도 작은 네가 건축을? 자재물도 못 들고 사고 나겠다' 하며 반대했었다. 당시 건축하는 사람은 다 남자 아니겠냐며 말하는 담임선생님의 설득으로 진로를 다시 재설정하였지만 문득 생각해본다. 만약 내가 당시 담임선생님의 생각은 잘못된 생각이라는 것을 알았더라면 어땠을까? 그 자각은 뒤늦게 찾아왔다.
근 몇 년 간 나는 노쏘공이라고 할 정도로 한 사건으로 인하여 '여성'으로서의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그래서 짧게는 몇 년 전 나의 모습이 이불을 빵 차버릴 정도로 흑역사가 될 정도였다. 그리고 성차별을 자각한 시점, 나는 저자처럼 한 분야에서 페미니즘의 선구자는 될 수 없으나, 먼저 걸어간 여성들이 남겨 놓은 이야기를 계속 읽고 들을 것이다. 저자처럼 더 이상 차별의 현실을 개인의 능력 부족 때문이라고 여길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도서관으로 달려가 페미니즘 서적을 탐독할 수 있는 내가 될 수 있도록 성장하며 나의 뒤에 올 여성들에게 다시 들려줄 것이다. 여성의 적은 여성이 아니므로.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