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들러스 타운의 동양 상점
우성준 지음, 송섬별 옮김 / 아토포스 / 2019년 7월
평점 :
절판


 

아메리칸드림을 꿈꾸며 떠난 이민자들의 향수병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소설이었다.

'페들러스 타운의 동양상점'을 쓴 저자 우성준은 이민 1.5세대이며 이 책을 영어로 쓰고 한국어로 변역된 이 작품이 생소하게만 느껴졌다.

이민자의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는 현재, 이 작품을 읽기 전 가장 먼저 떠올랐던 것은 캐나다 드라마 <김씨네 편의점>이었다. 사실 책표지만 봤을때 한국 느낌보다는 중국과 일본의 느낌이 강해 어떤 내용인지에 대하여 감이 오지는 않았다. <김씨네 편의점>도 약간 한국인이 가지고 있는 정서를, 혹은 한국인에 대하여 모르는 사람이 만든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거부감이 들었으니 말이다. 그래서 표지를 보았을 때 분명 그런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글을 읽으며 대준은 저자 우성준이면서 많은 이민자들 대변하는 것이 아닌지 생각하게 되었다. 그저 이 표지의 상점은 결국 주인공가족이 운영하는 페들러스 타운의 아시안 향취였다.

 

정말 무정하도고 이기적인 생각 아닌가?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 그러니깐 내 생활, 빌어먹을 그 생활에서

단숨에 뿌리를 뽑아 놓고서 모든걸 받아들이길 기대했을까?

웃으면서 아빠를 끌어안고 정말 멋진 아빠라고 말해 주길 바랐을까?

-43쪽

그러면서 이민, 유학을 경험한 사람들에게 추천하고자 하는 책이 되버렸다. 특히 첫장 인숙김을 통해서.

내가 첫장 인숙김에게 많은 공감을 나타내는것도 이때문일것이다.

점차 내용이 짧아지는 친구들의 편지를 통해서 인숙이 느껴야 할 외로움, 그리고 비싼 통화비용으로 제대로 통화를 나누지 못하는 상황까지, 인숙의 외로움은 어쩌면 박탈감일지 모른다.

대체로 내가 만난 이민자에 대한 작품들은 이민1세대가 있고, 그 2세대가 이미 성장을 다한 후 이야기들이었다. 하지만 이 책은 자리를 잡기위해 먼저 떠난 아버지와 그뒤로 따라온 가족들. 영어 한 마디 못한채 마주한 아메리칸드림에서 겪은, 그리고 계속 겪어야 하는 이방인의 흔적을.

그래서 나는 그 흔적에 대하여, 겪어본 사람들과 이방인을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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