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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봄
레이첼 카슨 지음, 김은령 옮김 / 에코리브르 / 2002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40여년 전 레이첼 카슨 이란 여성이 쓴 이 책은 우리의 삶에 커다란 영향을 끼치게 되었다. 레이첼 카슨이 쓴 이 책으로 인해, 한동안 아무런 규제 없이 공중에 살포 되던 살충제와, 제초제에 대한 개념을 다시한번 되돌아 보기 시작했던 것이다.
맨 처음 농약(제초제)이 처음 사용되었을 때 그 마치 효과는 마술과 같았다. 농작물의 영양분을 빼앗는 잡초들과, 농작물을 갉아먹던 해충들을 한순간에 없애주었기 때문이다. 그 이후 농부들은 뭐든지 해결해 주는 이 마술같은 비법을 -아예 잡초와 벌레가 나타나지 않도록- 언제나 즐겨 사용했다.
헌데 어느 순간부터 해충과 잡초는 물론이고, 곤충, 농작물, 토양, 호수의 물고기, 새, 야생동물, 그리고 인간까지 알 수 없는 원인에 의해 시름시름 앓다가 죽어가기 시작했다.
봄이 돌아와도, 새가 울고 꽃이 피고,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봄이 아닌, 황량하고 메마른 침묵의 봄이 시작된 것이다. 이러한 봄의 시작에 대한 원인을 알리고, 경각심을 불러일으킨 책이 바로 <침묵의 봄>이다.
사용물에 대한 정확한 지식도 갖추지 않고, 어떠한 영향을 끼칠치도 모른체 마구 남용하던 DDT(제초제)란 것은, 생물체에 유입되면 배출되지 않고 계속 축적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이 축적물은 어느 목표량에 도달할 때까지는 자신의 본능을 숨기고 잠적해 있다가, 목표량까지 누적된 순간 영향력을 발휘한다. 그 영향력이란 생물체내의 영양계인 ATP의 활동을 중지시켜 결국에는 생물체의 생명 활동을 중지시키는데 있다.
아무리 적은량의 물질을 사용한다 해도 생산자인 농작물로부터 DDT의 량이 농축되어, 최종소비자인 인간에게 까지 도달하게되면 - 2차, 3차 소비자를 거치면서- 농축된 양은 어마어마한 수치를 기록하게 된다. 이 위험성을 알고있는 사람들에 의해 민간단체에 의한 정부에의 항의는 세월을 이어 계속 되어 왔다.
하지만 당장 눈에 보이는 것에만 급급해 하는 사람들은 자연을 자연에 의해 치료하는 법을 외면한체 인간이 만들어낸 인위적 물질에만 의존하기 시작했다.
인간에게 유해한 병을 옮기는 해충이 있었다. 이 해충에 물리면 해독약없이 그저 죽음만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사람들은 이 해충을 없애기 위해 살충제를 사용하기 시작했지만 해충은 멸종되지 않았다. 살충제에 대한 내성이 생겨 더 강한 살충제 사용에도 살아남을수 있게 된것이었다.
하지만 무분별한 살충제 사용으로 해충이 아닌 숲이나, 야생동물에게까지 피해가 생기게 되었고 결국 생태계 파괴까지 이르게 되었다. 해충을 없애기 위한 방법이었지만, 결국 인간까지 파멸로 몰아가는 방법이었다.
이 해충을 없애기 위한 한가지 다른 방법은, 바로 종족 번식을 멈추게 하는 법이다. 이것은 수컷의 정자를 무정자로 만들어 더 이상 다음세대를 존속하지 못하게 하는 방법이다. 수컷 해충을 잡아 무정자로 만든후 다시 놓아주면, 우열인 무정자 수컷은 다음해에 수많은 무정자 수컷을 낳게 된다. 이런식으로 여러해가 지난후, 생태계에서는 해충의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한다.
물론 이 방법은 많은 시간과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하는 연구 작업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있고, 앞으로도 계속 살아야 하는 지구를 파괴하고, 생태계의 다양성을 위혐해 인간에게 해를 끼치는 것 보다, 조금은 수고스럽지만, 조금 더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겠지만, 지구를 살릴수 있는 이 방법을 권장하고 사용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연을 정복의 대상이 아닌 타협의 대상으로 보아야 하는 우리는 어쩔수 없는 지구 토착민 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