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신형철 지음 / 한겨레출판 / 2018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포근하게 눈 내린 아침같은 글들의 모음.
겨우내 이 책과 함께 하게 될 듯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작가란 무엇인가 (양장, 합본, 특별한정판) - 소설가들의 소설가를 인터뷰하다 파리 리뷰 인터뷰
파리 리뷰 지음, 권승혁.김진아.김율희 옮김 / 다른 / 2019년 10월
평점 :
절판


‘살만 루슈디’의 인터뷰 중에 등장하는 관심가는 작가와 감독의 작품들
- [ ] 이탈로 칼비노 : 현대적인 우화....
- [ ] 조지프 헬러 : ⟪ 캐치-22 ⟫
- [ ] 구로사와 : ⟪ 7인의 사무라이 ⟫
- [ ] 레이먼드 카버 : 사물을 묘사하거나 제시하는 온갖 방법을 시도한 책

사람들이 이걸 읽고 등장인물에게 친밀함과 애정을 느끼게 하고 싶었습니다. 그 작업이 제대로 됐다면 절대로 교훈적으로 느끼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에게 관심을 갖게 될 겁니다. 저는 중요하지 않은 인물이 하나도 없는 그런 책을 쓰고 싶었습니다. p882

작가는 자신이 누구인지 깨닫고 나서야 글을 쓸 수 있게 됩니다. 그때 제 삶은 인도와 영국과 파키스탄 사이에서 뒤죽박죽으로 섞여 있었습니다. 저는 정말로 스스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지요. 그 결과 제 글은 모두 쓰레기였습니다. p896

글이란 작가가 쓴다기보다는 작가를 통과해 나오는 것임을 믿게 되는 그런 순간이었습니다. (...) 저는 살림을 붙잡고 그가 가는 대로 따라갔습니다. 책이 전개됨에 따라 살림도 같이 자랐고, 그로 인해 좌절감을 느낀 순간도 있었습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그는 점점 더 수동적이 되어갔습니다. 더 적극적으로 만들어 사건의 추이를 맡기려고 애를 썼지만 그렇게 되지 않았습니다. p898-899

아무리 많은 연구조사라도 (...) 마침내 어떤 일이 작동하게 만들려면 심각할 만큼의 상상력 풍부한 도약이 있어야 합니다. 사람들의 내면에 들어갈 수 있어야 하며, 그들이 느끼고 생각하는 과정을 이해해야 하며, 그들이 그 이야기를 진짜 하고 싶어하는 것이 무엇인지 배워야 합니다. p92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제대로 아는 사람만이 ‘제대로 앎’ 그 자체로 누군가를 위로할 수 있다. p3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결국 전쟁의 핵심 원인은 1914년 6월 28일 세르비아 청년의 오스트리아 황태자 암살 사건 뒤 7월 한 달 동안 각국의 권력자들이 보여준 상황 인식의 실패와 조정 능력의 부족으로 보아야 한다. (...) 그들은 자신들의 언행이 어떤 맥락에서 이루어지며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에 대해 숙고하지 않은 채 발칸의 역동적인 상황에 무책임하게 상호작용하며 전쟁을 향해 치달았다. p36-3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여행의 이유 - 김영하 산문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김영하의 ⟪ 여행의 이유 ⟫를 읽었지만 나의 여행의 이유를 본 듯도~! 😌

여행의 경험이 일천한 이들은 마치 멀미를 하듯 혼란을 겪는다. 반면 경험 풍부한 여행자들은 눈앞의 현실에 맞춰 즉각적으로 자신의 고정관념을 수정한다. p36

"평범한 회사원? 그런 인물은 없어."
모든 인간은 다 다르며, 자세히 들여다보면 어딘가 조금씩은 다 이상하다. 작가로 산다는 것은 바로 그 ‘다름‘과 ‘이상함‘을 끝까지 추적해 생생한 캐릭터로 만드는 것이다. p57

영감을 얻기 위해서 혹은 글을 쓰기 위해서 여행을 떠나지는 않는다. 여행은 오히려 그것들과 멀어지기 위해 떠나는 것이다. p80

자아가 지워지고 현재가 그 어느 때보다 커다란 의미로 육박해오는 이러한 초월의 경험은 시간이 충분히 흐른 뒤에야 언어로 기술할 수 있다. 언어로 옮겨진 후에야 비로소 그것은 ‘생각‘이 되어 유통된다. 유통되지 않고 재고로 남은 기억은 창고 깊숙한 곳에 묻혀 잊혀진다. p81

모든 여행은 끝나고 한참의 시간이 지난 후에야 그게 무엇이었는지를 알게 된다. p97

여행지에서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아무것도 아닌 자’가 되기 위한 것인지도 모른다. 나이가 들면서, 점점 더 사회적으로 나에게 부여된 정체성이 때로 감옥처럼 느껴지는 순간이 많아지면서, 여행은 내가 누구인지를 확인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누구인지를 잠시 잊어버리러 떠나는 것이 되어가고 있다. p180

우리는 이 안전하고 지루한 일상을 벗어나 여행을 떠나고 싶어한다. 거기서 우리 몸은 세상을 다시 느끼기 시작하고, 경험들은 연결되고 통합되며, 우리의 정신은 한껏 고양된다. 그렇게 고양된 정신으로 다시 어지러운 일상으로 복귀한다. 아니, 일상을 여행할 힘을 얻게 된다,라고도 말할 수 있다. p20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