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철학사 민음사 인문사회과학 총서 7
길희성 지음 / 민음사 / 200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철학과, 종교학과 등에서 인도철학을 강의하는 교재로 만들어진 책이라 생각된다. 전체 분량은 319페이지이지만, 목차, 부록, 색인을 제외한 본문의 양은 250페이지 정도로 그리 많지 않다. 본문은 22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장의 분량은 10페이지 정도다.


얇다면 얇은 두께이지만 두께만 보고 비전문가가 편안한 마음으로 접근할 수 있는 책이 아니다. 적은 분량으로 시기별, 학파별 핵심을 압축적으로 기술한 책이라서, 근래 많이 보이는 대중적 철학서적의 친절한 설명은 기대하지 않는 게 좋다. 그리고 건조하기 이를 데 없는 전형적인 학술서적의 문체라서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꽤 불편할 수도 있겠다 싶다.


그 뿐이 아니다. 학파, 인명, 철학용어에 대해 산스크리트어를 음차, 훈차한 한자어를 자주 사용하는데, 한글 병기를 하지 않아 독음조차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또한 각 장의 말미에 실린 참고문헌에는 한글 문헌은 단 하나도 없다.


이런 이유로 나같은 비전문가가 읽기에는 참 불편한 책이지만, 잘 만들어진 학술서적이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방대한 분량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기술한 것을 봐도 그렇고, 책 말미에 붙은 40여 페이지의 꼼꼼한 색인을 봐도 그렇다.


이 책을 한 마디로 말하자면 잘 만들어진 소축적지도 같다. 즉, 어떤 나라를 여행하기 전에 먼저 구해보는 전도와 같은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가고 싶은 곳이 자세히 나오는 친절한 가이드북을 구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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