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톤의 네 대화 편 - 에우티프론, 소크라테스의 변론, 크리톤, 파이돈 헬라스 고전 출판 기획 시리즈 3
플라톤 지음, 박종현 엮어 옮김 / 서광사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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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는 저술을 전혀 남기지 않았다. 또한 소크라테스는 공자의 논어처럼 제자들이 스승의 말을 기록해 둔 간접적인 저술조차 없다. 이런 이유로 우리는 소크라테스의 사상을 직접적으로 알 도리가 없으며, 그저 제자 플라톤의 저술을 통해 짐작할 뿐이다.


이 책은 소크라테스가 기소되어, 재판정에서 변론을 하고, 사형 선고를 받고, 주위의 종용에도 탈옥하지 않고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담은 네 개의 대화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런 이유로 이 책에는, 특히 소크라테스의 변론, 크리톤, 파이돈에는 '인간 소크라테스'의 진면목이 여실히 드러난다. 이 담대한 죽음을 읽으며 우리는 경건함 마음가짐을 저절로 갖게 된다. 


플라톤이 대략 40세 이전에 쓴 저술을 초기 대화편이라고 하는데, 플라톤의 사상이 완전히 무르익기 전에 쓰여진 것들이라서 소크라테스의 사상이 많이 담겨 있다고 여겨진다. 이 책의 에우티프론, 소크라테스의 변론, 크리톤이 이에 해당하며 특히 에우티프론은 소크라테스가 진리를 찾기 위해 사용한 문답법(논박과 산파술)이 잘 드러나서 더욱 소크라테스적인 대화편이다. 


반면 파이돈은 플라톤이 40세부터 60세까지 쓴 중기 대화편에 속하는 것으로 플라톤이 40세 무렵 남부 이탈리아에 다녀오면서 영향을 받은 피타고라스 학파의 사상도 반영되어 있으며, 더구나 플라톤의 이데아 이론의 원형이 담겨 있으니 이 책의 다른 세 대화편과 달리 소크라테스의 영향에서 상당히 벗어난 플라톤적 대화편이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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